한국고서연구회와 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 길

만해 한용윤 유택
한국고서연구회 10월 답사
"사람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 '망우리공동묘지를 거닐다'를 주제로,
한국고서연구회 10월 답사 회원들 중심으로,
2025년 10월 11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 길 4.7Km를 한 바퀴 돌았다.
추석 연휴 뒤 첫 주말 토요일. 80년대 추석 즈음 TV 뉴스 자막에 망우리공동묘지 성묘 풍경이 빠지지 않았다. 다섯 시간 답사 중 성묘객을 보지 못했다. 장묘문화가 걷잡을 수 없이 변한 세태로 파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사색의 길 한 바퀴 도는 분들도 많지 않았다.
망우리공동묘지로 1933년 개장하여 1973년 폐장까지 약 5만여기의 무덤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올 9월까지 6,250여기가 남아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 대한민국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거듭 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최고 주요인물로, 후대에 전할 분을 기리고 교육할 방법을 찾아가는 행정으로, 중랑구 류경기 구청장과 망우리공원과가 주도하며 온힘을 다 하고 있다.
가을비가 연이어 내렸다. 기상청 예보도 하루 종일 비 내릴 확률이 60%이다. 다행이 답사 중엔 우산을 펴지 않았다. 답사의 마지막 묘역인 한국의 잔 다르크 유관순 열사가 함께 묻혔다고, 핫한 답사 코스인 이태원공동묘지무연분묘 참배후, 가랑비가 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쌓은 공덕 덕분이라 서로를 칭찬했다.
함께 한 분들은
한국고서연구회 회장 공광규 시인과 더불어 16명, 탈북여성 작가 김정애, 페친 윤창규, 윤혜은 상봉1동 주민차지위원, 홍시낭시 홍성례 시낭송가, 정정원 집안형님 등 20여명 등이다.
중간 중간 해설을 듣는 분들이 있었다.

서해 최학송 유택
회원도 회원이지만 탈북여성 김정애 작가와 만남을 가장 기대하며
답사 내내 주고 받은 말 한마디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남남북녀 옛말을 실감한 한 나절로
김병기 화백 버전으로 '길이 확 열리는 미모'였다.
어서 빨리 남과 북 문이 열려 북녀의 어여쁜 얘기를 조잘대는 입술을 보고 싶다.
최서해로 북한 교과서에 수록된 <탈출기> 작가의 최학송 무덤을 참배하며, 북한에서 익히 들은 망우리공동묘지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 중 최서해 유관순 안창호 세 분만 알고 있고 한용운 방정환 지석영 선생 등은 알지 못했다.
2017년 망우리를 답사한 일본태생 재일한국인 <봉선화> 편집인 오문자 선생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민족의 염원이자 우리의 소원인 남과 북 통일이 어서 오길 바랄 뿐이다.
양원역 앞 맛집인 <남한강물고기> 음식점에서 '메기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2026년 최학송 74주기 추모문화제 기금에 보태 쓰라며 신사임당 지폐를 내밀었다.
작년까지 강사료는 일본 지바현 관음사 보화종루 개보수 후원금에 힘을 실었다.
사전에 문학인 중심의 답사를 요청하였다.
조선의 마지막 서적중개상 필관 송신용 무덤에서 시작하려 하였으나, 거리와 시간 그리고 안전문제로 다음 답사로 미루었다.
송신용 책쾌의 필생 모은 아현동 한옥의 서고가 한국전쟁 서울수복 작전 때 박격포 포탄에 불타버려 그 귀한 고서적이 사라져 버렸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 1947년 당시 최고가 다이아몬드 총기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 정충실의 남편인 화가 김찬영 문인 김유방 문화재수집가 김득영, 남에 간송 북의 득영의 이태원수장고가 서울수복 작전 때 폭격으로 국보급 최고의 도자기들 한 점도 건지지 못하였다.
김영랑 시인도 1950년 9월 23일 신당동 친척 집 반지하에 가족들과 피신해 있다 우는 아이 안고 있는 애엄마를 들여보내고 시인은 그 집 둘째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파편이 배에 박혀 29일 운명했다.

시인 김영랑 유택
3.1운동 민족대표 위창 오세창 독립유공자는 대구에서 사회장으로,
이화여대 교수 김상용 시인은 전시수도 부산에서 김활란 박사 생일 초대 받아 게장 먹고 식중독 처방 잘못으로 운명했다.
전쟁 후 망우리공동묘지로 이장했다.
소설가 김이석, 화가 이중섭 가족, 조각가 차근호, 아동문학가 강소천 등은 북에서 남으로 피난하여 북쪽의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였다.
전쟁 전 월북한 극작가 함세덕은 한국전쟁 발발 4일 후 29일 신촌 쯤에 북한군 사단 선무반으로 수류탄을 던지며 "돌격 앞으로" 외치며 본인만 앞서서 자폭하여, 적십자병원에서 망우리공동묘지 가족묘지에 북한군 신분으로 묻혀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 중 시인 박인환, 김영랑, 한용운 등과 소설가 최학송 무덤을 참배하였다.
<소주병>의 시인 공광규 회장은 소주 한 잔 올리며 참배했다.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2004년 / 실천문학사 / 소주병

시인 박인환 유택
홍시낭시 홍성례 시낭송가는 <목마와 숙녀>, <모란이 피기까지는> 두 편의 시를 시인의 유택에서 낭송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는 수화낭송으로 함께한 분들의 시흥을 북돋웠다.
사색의 길을 걸으며 욕심이 앞서서 설명이 길어지고, 빗물에 젖은 길의 안전 문제와 거리와 시간에 쫓기어, 모든 문학인들의 유택 앞에 서지 못해 아쉬웠다.
망우역사문화공원 답사는 세 번 정도 끊어 두 시간 반 정도면 적당하다.
한국고서연구회 회원들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점잖고 차분하며 범생이? 그룹으로, 답사 내내 조심스레 걷고 말을 하였으나, 걸리적거리길 몇 번 반복했다. 용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답사의 주된 내용은 인물들에 대한 잘못 알려지고, 복원하여 정당하게 평가를 받아야한다며 일화와 풍수를 곁들여 강조했다.

만해 한용운 유택 앞 소공원에서
회원들은 망우리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겠다며, 망우리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 면면에 놀라워하였다.
한국고서연구회 창립 43년 단단한 나이테에 함께한 답사 고맙고 사랑합니다.
벽돌책인 <망우리공원 인물열전>(정종배,지노,2021)을 손수 지고 와 싸인을 부탁한 송명근 선생과
김윤승 지리산문학관장의 <고운수필>(이든북, 2025) 가까이 두고 아껴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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