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인환 70주기 추모식과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2026년 3월 20일 오후 2시, 시인 박인환 서거 70주기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추모식이 망우역사문화공원 시인의 유택에서 열렸다.
오늘은 절기가 춘분이다. 꽃샘추위 영향으로 오전엔 바람이 일었다. 오후 행사 당시에는 햇볕도 좋았다.
시인의 큰아들인 박세형 시인은 올해도 고맙다고 인사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시인의 따님과 그 딸인 외손녀가 함께했다. 시인의 따님은 중랑구에 거주한다. 올해도 조용히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나눴다. 둘째 아들은 녹내장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추모식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 일컫는 인제군 인제문화재단에 주최 주관 하였다. 올해는 상차림도 특별했다. 예년보다 행사 준비와 진행과 뒤풀이까지 신경을 더 썼다. 제물도 다양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선물까지 나눠줬다.
추모식은 간략하게 치렀다. 제주는 올해도 양주인 조니 워커였다. 예전에는 담배도 태워 봉분에 놓았었다. 장례식을 치르며 친구들이 묘지 안에 함께 묻어 준 카멜과 조니 워커 등이 햇볕을 다시 받을 날이 올까?
박세형 시인은 100주기에도 다시 오실 분들이 많을 것같다며, 올해 특별히 함께해주신 분들을 소개하였다.

묘지 주변의 생강나무, 강원도에서는 동백나무라 일컫는 봄소식의 전령사도 노랗게 입술을 열었다. 고향인 인제에서 옮겨 심은 진달래, 살아남은 네 그루의 진달래 꽃망울은 머뭇댄다. 인제문인협회 시 낭송가의 울림 있는 시와 목소리가 마중물로 꽃봉오릴 내밀 것이라 믿는다.
중랑구청 정상택 부구청장의 정감 어린 추모사가 인상 깊었다. 중랑구청 관련 국장 과장 관계자 분들의 빈틈없는 행사 관리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표재순 전 중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조병화 시인의 70년 전 박인환 시인의 장례식에서 울면서 읊은 추모시를 낭독하였다. 조병화 시인이 ‘표소년’이라고 불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박세형 시인은 맹문재 교수와 대담을 통해, 박인환 시인처럼 해방공간에서 미군의 행패와 제국주의 폐해를 노래한 시와 시인은 없었다. 김규동 시인과의 인연을 통해, 만약 지금까지 박인환 시인이 시를 썼다면, 맹문재 교수는 현실 참여시를, 박세형 시인은 서정시를 썼을 것이다. 말씀을 들었다고 상반된 내용을 말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 조운찬 문필가는 경향신문 기자 프로필에 박인환 시인은 49년부터 짧게는 52년까지, 길게는 55년까지 근무한 기록을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서부전선에 파견한 기록도 찾았다고 귀한 내용을 전했다.
홍시낭시 홍성례 시낭송가의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를 밤새워 손수 쓴 서예 두루마리를 펼치며 낭송했다. 낭송 뒤 가벼운 뒤풀이도 매력이 넘쳤다.

샹송제이 가수가 부른 <세월이 가면>과 박인환 시인이 제일 좋아하던 샹송도 시인의 유택에 명성을 더해주었다.
참여한 시인으로 동영상 작업까지 하는 박이정, 영월에서 달려온 고철, 박완섭 등과 페이스북에서 행사 안내로 찾아왔다는 페친 분들도 인사를 나눴다.
행사 전 시간이 조금 있어 김영랑, 이중섭, 최학송, 조봉암, 한용운, 아사카와 다쿠미 유택을 참배했다.
김영랑 이중섭 유택을 함께한 멋진 중년의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 인물열전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제 방문한 집에 이중섭 그림 세 점을 감상했고, 오늘은 안내를 받으며 화가의 유택에서 기도를 드릴 수 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나눴다.
이즈음 유택 안 아까시 꼬투리와 도토리를 주워낸다. 내년에도 추모식 제사에 집사 역을 이어가야겠다. 정원이 형님도 고향 마을 국가 유산청이 기획한 마을과 함께하는 마산리 표산 고분군 자료준비 차원에서 행사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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