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가을비

정종배 2018. 8. 19. 22:16

 

 

가을비/정종배

 

가을비 소리에

가뭄으로 목마른

골짜기가 젖는다

돌멩이도 바위도 젖는다

이름없는 폭포도 목소리를 되짚어 젖는다

 

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가을비 쏟아져 고이는

웅덩이에 휘도는 모래알

알몸으로 젖어보라

 

가을비에 꽃잎이 젖는다

꽃잎 떠난 꽃자리에

사랑이 젖는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개비꽃  (0) 2018.08.25
까마중  (0) 2018.08.23
싸리나무  (0) 2018.08.19
말복  (0) 2018.08.19
널배  (0)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