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눈인사/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바람에 손을 놓는 단풍잎
제 한 목숨 죽음으로
나무를 살리는 축복이길
수거용 마대속에 겹겹이 구겨져
숨막혀 있다가
두엄 속에 발효하여
꽃화분 퇴비로
곳곳에 스며들어
어여뿐 꽃을 피워
사랑하는 사람의 대문 앞에 자리잡아
눈인사 향기롭게 주고받길
늦가을 밤바람에 빌어본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