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함박눈
ㅡ망우리공원
오늘밤
함박눈이 푹푹 내려 쌓인다
헤아릴 수 없는
눈발은
휘날리는 그대로가 귀하다
일부러 꾸미려 하지 않는다
날 새기 전
너에게
눈발로 걸어가
문 앞에 내려쌓인 숫눈길
첫 발자국 소리로
가슴에 안기어 녹고 싶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