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하청 죽음/정종배
위험한 일은 외주 하청으로 몰빵한다
하청 일하다 죽으면 죽음도 아니다
하청 업체는 찍혀 리스트에 오르면
일을 맡을 수 없어 하청노동자들 일이 끊겨
배를 쫄쫄 굶기에
인명사고 숨기기에 급급하고
뒤에서 적당히 몇 푼 돈으로 얼머무리면
원청 업체는 산업재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우수 업체로 선정되어 세금 감면 받고
임원과 정규직은 성과급으로 배를 채워
하청 업체 불안과 눈물을 외면하고
가족들 외식하고
골프채를 휘두르며
해외여행 나가 펑펑 달라를 써대며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 유학비를 충당한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목숨은 목숨도 아니다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루며
희생당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달래며
후손들의 반면교사 디딤돌로
국립현충원 안장을 제안한다
컵라면 뜨거운 물도 끓이지 못하는
화력발전소 가동은
외주 업체 하청 일을 떠맡은
수많은 김용균을
눈앞이 보이지 않은 분진의 자본이
쥐어짠 피와 눈물의 힘이다
노동자 맘 놓고 작업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빈다
죽음도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제발 돈의 노예로 양심에 털나고
미제가 아니며
더불어 함께 하는 대동세상
손에 손을 잡고
겨울을 이겨내면
꽃 피는 봄이 올까 싶지만
반걸음이라도 함께 걸어 나가자
2018.12.16
오늘 새벽부터 저녁까지
억울한 김용균 청년노동자
장례식이 거행됐다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리며
어머니 김미진 숭고한 모성애
깊이 머리 숙여 존경합니다
건강챙기고 참척의 아픔을 이겨내시어
좋은 일 많이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