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정종배
퇴임식 기념식장 부부의 사진이 동기들 단톡에 올랐다
은퇴한 유명한 운동 선수와 무용가 발 사진이 겹쳤다
퇴임식 단상에 올라 서 있는
지아비 지어미 그림자
간뎅이 붓고
쓸게 빠지고
밥통이며
두 눈 멀고
두 귀 먹고
코 막히고
뻔뻔한
낯두꺼비
욕은 몇 동이
매는 먼지 나게
두 발은 발이 아닌
선수도 사람도 아니었어
깡으로 악으로 정치 九단
없는 담도 부러 넘는 척
최후와 최고의 연기자가 어른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