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퇴임식

정종배 2018. 12. 27. 21:41

 

퇴임식/정종배

 

 

퇴임식 기념식장 부부의 사진이 동기들 단톡에 올랐다

은퇴한 유명한 운동 선수와 무용가 발 사진이 겹쳤다

 

퇴임식 단상에 올라 서 있는

지아비 지어미 그림자

간뎅이 붓고

쓸게 빠지고

밥통이며

두 눈 멀고

두 귀 먹고

코 막히고

뻔뻔한

낯두꺼비

욕은 몇 동이

매는 먼지 나게

두 발은 발이 아닌

선수도 사람도 아니었어

깡으로 악으로 정치 九단

없는 담도 부러 넘는 척

최후와 최고의 연기자가 어른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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