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산 이말산/정종배 9시 미사 드리고 이말산 등산로 올랐다 제비꽃 진달래꽃 생강나무 동백꽃 봄소식 펼쳐놓고 그향기 퍼 날리기 분주하다 귀룽나무 잎사귀 엿듣고 푸른 잎을 내달아 산빛을 되찾는다 정종배 시 2019.03.31
단체 총회 단체 총회/정종배 비정부환경보존단체 2019년 정기총회 원로로 군림만 하려들고 후원금은 한 푼 낸 적 없으며 회장이나 이사장 자리를 꿰차고 생색내려 자격도 되지 않는 낙하산 인사를 꽂으려다 꼭 집어 부당하다 실무자를 머슴으로 여기고 직위해제 시키고 비상총회 절차를 문.. 정종배 시 2019.03.31
꽃 꽃 오라는 벌 나비는 소식이 없는데 뭔 놈의 사람은 이리 많이 몰려 와 벌거벗은 꽃잔치라 떠드는가 이 관음증 환자들아 이보다 동영상 많지 않느냐 실증날 수밖에 없지 싶다 어디가 자랑한다 입 뻥긋하면 빵에 잡혀간다 정종배 시 2019.03.31
꽃놀이 꽃놀이/정종배 한겨울 물관을 닫아걸어 죽었다가 살아난 고매 가지에 꽃이 핀다 된바람에 꽃길의 항로를 잃었다가 되찾은 벌 나비야 달려가 껴안고 입 맞춰 죽자사자 이 봄을 만끽하자 정종배 시 2019.03.31
봄 봄/정종배 바람 분다 꽃눈 잎눈 눈 틔운다 봄 봄이 왔다 손잡고 함께 가자 벌 나비는 앞선다 뒤진다 다투거나 깔보지 않고 정신없이 사랑한다 올 가을 열매를 맺기 위해 정종배 시 2019.03.30
감사 기도 감사 기도/정종배 내 자신이 다른 이와 다르다는 사실을 망우리공원 길가의 꽃들이 서로 같지 않지만 향기롭고 아름답다 사람들이 봄나들이 탄성에 몸을 낮춰 꽃을 피워 감사 기도 드리며 철따라 피고지는 꽃들에게 배웠다 피와 눈물 혁명의 4월이면 산에 들에 피어나는 꽃 한 송.. 정종배 시 2019.03.30
온전히 온전히 /정종배 ㅡ사순 제4주일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만해 한용운 유택 앞에 머리숙여 다짐 뒤엔 제멋대로 걷지 말고 온전히 걸어라 꽃이 핀다 고집만 피지 말고 귀 기울여라 새가 운다 거침없이 봄이 온다 목 뻣뻣이 세우며 고약하게 굴지 말고 길섶의 풀꽃들이 부르면 네하고 .. 정종배 시 2019.03.29
우주 우주/정종배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는 철따라 꽃들이 피고 지며 노고지리 울어대면 얼음 녹아 계곡물 목소리 높아져 봇물이 넘쳐나 물총새 먹이 사냥 휴게소인 시냇가 미루나무 가지가 팽팽하다 들판에 아지랑이 춤추면 개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왔는지 가는지 눈으로 보이지 않.. 정종배 시 2019.03.27
당신은 당신은/정종배 ㅡ사순시기 당신은 변함없는 수평선 파도가 쉼 없이 뭍을 향해 내달리며 빚어내 하늘과 맞닿은 거칠 것 하나 없는 난바다 조각배 하나로 미끄러져 항구에 닿아도 내 품에 출렁이는 고요한 선 하나 당신은 가없는 지평선 수풀이 계절을 피었다 지워도 씨앗을 거둬들.. 정종배 시 2019.03.27
봄날이길 봄날이길/정종배 ㅡ사순 제3주일 봄이 오면 철부지로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두 눈으로 살펴 본 풀꽃들 잊을 수 없고 그 향기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계절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아서 그늘에도 꽃이 핀다 마음이 가난한 이에게 한 걸음 다가가 눈 인사라도 주고 받아 걸음 걸.. 정종배 시 2019.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