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봄밤/정종배 ㅡ사순 제2주일 오늘밤 달이 지면 간다고요 이 나무 우듬지를 손구구 하거나 저 밤하늘 별들을 다 헤아리고 내 곁을 떠나세요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23
봄비 봄비/정종배 ㅡ사순 제3주일 연이은 미세먼지로 눈 앞이 보이지 않는 봄날 희망이 없어도 목련꽃은 피고진다 심판과 단죄는 멀리하고 나를 저버리는 이에게 용서와 자비의 봄비 소리 완전한 사랑이 되어라 방울 방울 빗방울 떨어진다 네 눈동자에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22
봄눈 봄눈/정종배 눈꽃이 피고지니 꽃눈이 고향 들판 한가운데 여울목에 내려앉은 봄 지금도 눈 감으면 내 마음 따뜻하게 흐르는 시냇가 물소리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22
꽃밭에서 꽃밭에서/정종배 ㅡ봄 밤을 꽃밭에 꽃들이 봄볕과 다투어 줄줄이 피고 진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당신이 멀리 있어 기나 긴 봄 밤을 꽃향기로 심심찮게 버티다 눈물 짓는 이유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20
꼴과 꿀도 꼴과 꿀도/정종배 그 인간 꼴도 보기 싫다 뭔 복을 타고 나 니까지 애비하고 한 치도 어긋나지 않고 이 에미 애간장을 녹이냐 코를 팽 풀고 뒤돌아 혼자 말로 어렸을 땐 꿀단지였는데 노을이 뒷산을 늙은 어메 가슴을 더듬어 벌겋게 물들인다 정종배 시 2019.03.19
어쩌자고 어쩌자고/정종배 ㅡ동백꽃 어쩌자고 봄바람은 응달도 사랑하여 봄볕을 누르고 흔들어서 내 품에 넘치도록 후하게 담 넘어 동백꽃 향기를 통째로 퍼 담아 주는가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