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소나기

정종배 2018. 8. 9. 22:59

 

소나기/정종배

 

소나기 한 두름 지나갔다

진관사 아미타불 마애불 아래의

바위와 이끼가 단물을 머금었다

제비꽃도 힘이나 늠름하다

 

그동안 미루었던

내 고향 천리길

1박 2일 정도는

맘 놓고 다녀올 수 있다

 

이만큼이라도

어디냐

고맙다 단비야

소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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