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소나기/정종배
소나기 한 두름 지나갔다
진관사 아미타불 마애불 아래의
바위와 이끼가 단물을 머금었다
제비꽃도 힘이나 늠름하다
그동안 미루었던
내 고향 천리길
1박 2일 정도는
맘 놓고 다녀올 수 있다
이만큼이라도
어디냐
고맙다 단비야
소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