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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시인 박인환 66주기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목마와 숙녀, 인천항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시인 66주기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 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시인 박인환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시인 박인환 66주기 1950년대 전후 모더니즘 시인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댄디보이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정종배(시인) 올 3월 둘째 주 중에 중랑구청 망우리공원과에서 박인환 유택 앞 나무데크 작업을 마쳤다. 유택이 좁아 많은 인원이 답사하며 행사를 치를 수가 없었다. 이제는 인원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박인환 묘지를 답사할 수 있다. 어제 19일 토요일 오후 국학진흥원 근대기록문화조사원 3반원들의 답사는 꽃샘추위로 봄비와 봄눈이 내려 아쉽게도 취소하였다. 오늘이 시인 박인환의 66주이다.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걸으시면 삼거리에서 멀지 않은 박인환 시인의 유택을 찾아가 시인의 작품과 삶을 되새겨 보시길 권합니다. “내 사랑아 / 너는 찬 기후에서 / 긴 행로..

함평문학통사 현대문학 분야 문인 및 맥잇기

함평문학통사 현대문학 분야 문인 및 맥잇기 / 작성자 이명재 2021년 12월 30일 현재 함평문학의 어제-오늘-내일, 맥 찾기 알려진 바처럼 함평군은 조선 태종 때(1409년) 조정에서 이전의 함풍현과 모평현을 병합하여 함평이란 고을 명칭이 생긴 이래 올해로 612개의 나이테를 헤아린다. 따라서 실로 6세기가 넘는 기간에 형성된 문단과 문인을 총괄 정리하여 이번에 처음 책자로 간행하는 『함평문학통사』는 기념비적이다. 물론 이런 시간에 따른 명칭의 바뀜에 상관없이 한반도 서남부의 해안지방을 아울러서 노령산맥 자락에 영산기맥으로 질펀하게 자리 잡은 ‘함평천지’ 공간은 엄존한 채 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맥을 이어 성장·발전해 왔다. 그 중심에 군민들의 문화와 마음을 추슬러 온 건 선비 문인들에 의한 문학의 힘..

정종배 이야기 2022.03.19

까치집

까치집 까치는 명풍수라 둥지를 튼 나무가 넘어지지 않아서 까치집은 부서질리 없단다 팬데믹 2년여 산보길 메타쉐콰이어 은행나무 까치집 서까래가 줄어든다 까치 두 마리가 부지런히 입에 물고 진관사 방향으로 날아간다 산에는 봄눈 절 마당엔 봄비 내린 3월 꽃샘추위 향적당 마루에 앉아 는개비를 피하는데 종무소 앞 깃대종 은행나무 까치집이 세 채나 준공됐다 자신의 흔적을 싹쓸어 이사하는 까치의 입은 거룩하다

정종배 시 2022.03.19

까치집

까치집 까치는 명풍수라 둥지를 튼 나무가 넘어지지 않아서 까치집은 부서질리 없단다 팬데믹 2년여 산보길 메타쉐콰이어 은행나무 까치집 서까래가 줄어든다 까치 두 마리가 부지런히 입에 물고 진관사 방향으로 날아간다 산에는 봄눈 절 마당엔 봄비 내린 3월 꽃샘추위 향적당 마루에 앉아 는개비를 피하는데 종무소 앞 깃대종 은행나무 까치집이 세 채나 준공됐다 자신의 흔적을 싹쓸어 이사하는 까치의 입은 거룩하다

정종배 시 2022.03.19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시인 박인환

망우리공원 인물열전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시인 박인환(1926~1956) 1956년 3월 20일 30살 시인이 요절하기 전 이른 봄. 명동 한 귀퉁이 술집 ‘경상도집’에 송지영, 이진섭, 박인환 등 몇몇 문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의 가수 나애심도 함께였다. 취기가 한껏 돌자 노래를 청했는데 나애심은 마땅한 것이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박인환이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종이 한 장을 꺼내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갔고, 완성된 시를 넘겨받은 언론인이자 극작가였던 이진섭이 단숨에 악보를 그려냈단다. 나애심이 악보를 보고 노래를 흥얼거렸고 한 시간쯤 뒤 테너 임만섭이 합석한 뒤 정식으로 노래를 부르니 그걸 듣고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이 술집으로 몰려들어 왔다고 한다. 나애심은 를 부른 가수 김혜림의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