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단풍나무가 등산객에게

정종배 2018. 11. 11. 10:18

 

단풍나무가 등산객에게/정종배

 

 

우리는 겨울 추위에 살아남기 위해

죽을똥 살똥

피똥을 싸는데

사람들은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보느냐

놀리고 우기듯

우리보다 명품이다 택도없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우리를 웃기며

눈치없이 미어지게

품속을 더듬고 파고들어

환장해서 뒤집어진다

지들은 일보는 데 엿보면

생지랄 떨고 인권과 법을 들먹이며

남녀노소 구분없이 폰카를 들이댄다

뭣이 어째

똥 누는 자세로 언제까지 매달려 있으라고

이 질로 웃기는 짐승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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