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계곡/정종배 계곡 겨울 가뭄에도 얼음 위로 물은 흘러 물길엔 물소리 나지 않다 바위를 만나면 소리가 살아난다 살면서 바위를 만나 사는 맛을 소리나게 밝혀야 하는데 정종배 시 2019.02.06
봄 봄/정종배 ㅡ청둥오리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진관사 삼천사 잿골 합류해 흐르는 무장애 테크길 청둥오리 세 마리 눈길을 사로잡아 발걸음 멈춰 섰네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 삼각관계 팽팽하다 암컷은 수컷의 접근을 막는다 수컷은 쫓겨나 몸을 씻고 다시 도전하길 반복.. 정종배 시 2019.02.06
제비꽃 제비꽃/정종배 네가 보낸 눈빛으로 꽃이 핀다 내가 보낸 웃음으로 사랑의 꽃이 핀다 울 엄마 마지막 함박웃음 그 힘으로 새벽에 일어나 꽃을 보고 사랑한다 고백하고 웃는다 정종배 시 2019.02.06
시인 구상 시인 구상/정종배 ㅡ도둑눈 사랑은 도둑눈 아무도 모르게 휘날려 잠든 새 가슴에 내려쌓여 하루의 노고를 녹인다 꿈길에 시인 구상을 뵈옵다 수세 겸 새배 올리려 홍시 몇 줄 사 들고 섣달금날 관수재觀水齋 들리면 편한 복장 그대로 낡은 차로 모시어 성천선생 집에서 두 분의 수..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2.05
새해 새해 아침/정종배 ㅡ황금돼지해 우리는 먹고 살려 시간을 하루를 한 주를 한 달을 한 해를 나누지만 사랑은 영원한 시간 안에 변함없이 좋은 모든 것을 당신이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 온몸으로 등불을 켜 놓는다 사랑은 생각지도 않을 때 도둑눈처럼 휘날린다 사랑이 몇 .. 정종배 시 2019.02.05
새해 아침 새해 아침/정종배 녹아 녹아 얼음 녹아 오리 오리 봄은 오리 오리 오리 청둥 오리 놀이 놀이 사랑 놀이 소리 소리 냇물 소리 오네 오네 봄볕 오네 가세 가세 놀이 가세 정종배 시 2019.02.04
진관사津寬寺 부탄공화국 진관사津寬寺 부탄공화국/정종배 부탄공화국 재무부 교육부 보건부 차관 국립병원장 의료원조협의차 한국방문 윌리엄리 부탄문화원장 진관사 템플스테이 계호戒昊주지스님 차담과 부탄공화국 관계자들에게 입춘첩 겸 축원문 선물했다 겨울안개 진관사 내력을 말하듯 소나무와.. 정종배 여행 이야기 2019.02.03
여기소汝其沼 여기소汝其沼/정종배 산책길 내시묘역길 여기소터 오늘도 노을빛과 지난다 산을 옮기고 강물을 바닥내도 모든 재산을 몸까지 내주고 철따라 피어난 꽃들을 바쳐도 갖은 말과 몸짓으로 들이대도 요란하고 소란스러울 뿐 나에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을 아주 작은 사랑을 그.. 정종배 시 2019.02.03
삶은 꼬막 삶은 꼬막/정종배 ㅡ새해를 맞이하며 어젯밤 백화점 세일에 반겨 사온 설음식 아침 밥상 삶은 꼬막 올랐다 입을 벌린 꼬막 많아 철없는 남편 불쑥 입을 벌린 꼬막보다 벌릴까 말까 애매모호한 꼬막이 간수가 빠지지 않아서 입에 딱 붙어 감기고 까먹는 재미도 별미인데 집사람 입 .. 정종배 시 2019.02.02
겨울나기 겨울나기/정종배 북한산 둘레길 마실길 삼천교 교각 아래 남향받이 얼지않은 웅덩이 피라미떼 반짝이는 유영에 피곤한 눈알을 굴리고 움추린 가슴을 펼치며 가던 길 멈추고 안복을 누렸다 오늘 오후 청둥오리 다섯 마리 한 녀석 망을 보고 먹이사냥 열 올린다 얼음이 얼었다면 좋.. 정종배 시 201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