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명퇴식 남다른 명퇴식/정종배 ㅡ2년 남은 교단을 떠나시는 임선생님 1959년생 78학번 가톨릭계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교사를 꿈꾸었고 제적당할 급우를 담임인 수녀님께 편지를 써 손을 잡고 진급했고 화학교육학과를 입학하여 70년대 격동기 운동권에 몸을 담아 대학 졸업 앞두고 여의.. 정종배 시 2019.02.12
구상과 이중섭 구상과 이중섭/정종배 ㅡ사랑의 힘 사랑한다 말없이 손을 놓고 수평선만 하루내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는 것은 침묵이 길게 이어져도 사랑하면 귀로 알아 먹기에 어색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아름다운 말보다 침묵에도 쉼 없이 반짝이며 뭍으로 철석이는 파도입니..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2.11
설중매 설중매/정종배 ㅡ만해 한용운 눈 눈길 사랑의 눈길로 물관을 닫아 메마른 마음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단한 가지를 꿰뚫어 드러내 놓고 꽃이 핀다 꽃이 다 달항하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2.10
감태 감태/정종배 고장마다 특산물이 있지요 호남가 첫 고을 함평천지 내 고향엔 홍어 민어 뻘낙지 석화 뱅치 어란 감태 칠게 달랑게 토하젓 간재미 봄에는 보리숭어 가을에는 참숭어 숭어새끼모찌 임금님 수랏상 진상품 엽삿젓 등이 있었지라우 간척사업과 영광원자력발전소 뜨뜻한 .. 정종배 시 2019.02.10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정종배 1984.1.3 혼배미사 35년 엊그제 같은데 올해엔 식구 중 어느 누구 입에서도 언급 없이 넘어갔다 그렇다고 한 번도 챙기지 않았던 결혼기념일 올해라고 특별하지 않지만 어젯밤 침대 위에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뒤척이다 아차 이미 지나갔네 후회했다 지금도 침대.. 정종배 시 2019.02.10
진관사 진관사/정종배 진관사 새벽예절 도량석 삼라만상 불성을 깨우는 나홀로 비구니 목탁소리 두 손 모아 세 번 절한다 나가원 앞 연 꽃봉오리 또르르 구르는 이슬 방울 정종배 시 2019.02.09
해와 달 해와 달/정종배 해와 달은 마냥 돌고 돈다 낮과 밤은 오고 간다 당신은 그냥 있다 마음만 떳다가 지는가 초승달 그믐달 일식 월식 개기일식 그래도 우주는 돌고 돈다 당신의 사랑도 따라 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