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멧돼지바위 기해년 멧돼지바위/정종배 삼각산 증취봉 해넘이 멧돼지바위가 노을빛 말아서 저녁밥 배터지게 먹고는 한강물 서해바다 지는 해까지 다 마시겠다 뛰쳐나갈 기세네요 등에 올라 타세오 저돌적 그 사랑 어느 누가 당해내겠습니까 달항아리 내 사랑아 기해년 황금돼지해 멧돼지 한 .. 정종배 시 2019.01.29
초분 초분/정종배 고향 친구 베트남 여행 예약 다낭 현지 홍역이 만연해 취소할까 통화한 후 어릴적 보았던 초분 쓴 장례식을 되새긴다 홍역이 돌면 온 동네 긴장한다 오랜 병환 나이 자신 어르신 모시는 집안은 주변을 예의 주시한다 초상 나면 큰일이다 땅을 파면 동티가 나 홍역 앓.. 정종배 시 2019.01.29
죽산 조봉암 죽산 조봉암/정종배 ㅡ사색의 길 위에서 내가 먼저 진실한 사람이어야 모든 이를 진실한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숲은 숲으로 나무는 나무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숲 속으로 들어서는 노을을 노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잡으려 내가 먼저 손 내밀어 붙잡습니다 ..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1.28
우유니 사막 우유니 사막/정종배 남미 고원 우유니 사막 지구의 제일 넓은 소금 평원 육각형 소금 한 장 한 장 떼 그대와 커피 한 잔 마시며 해돋이와 해넘이 노을빛과 비 내리면 태초로 되돌아가는 집 한 칸 짓고 싶다 정종배 시 2019.01.27
제임스 홍학 제임스 홍학/정종배 알을 깨고 회색빛 깃털로 태어나 온종일 고개를 호수에 처박고 굽은 부리로 휘저어 붉은색 플랑크톤 받아들여 온몸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 고온지대 사막과 화산활동 나무 한 그루 없고 나무바위라 일컫는 황량한 땅이라 먹이 사냥 천척 없고 경쟁할 필요 없어.. 정종배 시 2019.01.27
얼음장 얼음장/정종배 삼천사 그늘진 골짜기 물길이 아니어도 얼음이 얼었다 얼음은 물이 흐른 흔적을 더듬으며 물기를 움켜쥐고 한겨울 함께 난다 얼음이 뜨겁게 끌어안고 돌멩일 가볍게 들어올려 차가운 심장은 터질 것 같다 얼음장은 가장 낮게 흐르는 물소리와 돌멩이를 밤낮으로 .. 정종배 시 2019.01.27
물 물/정종배 물은 하나 시원의 샘물 한 방울 물 소나기 빗방울 억수 장마 큰 물기 오줌 한 줄기 도랑물 시냇물 하천을 강물을 거쳐 바다를 채운다 한 방울 방울 우주다 정종배 시 2019.01.27
사색의 길을 걸으며 사색의 길을 걸으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풀과 돌과 나무는 보고 듣고 맡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 슬퍼할 틈이 없다 해와 달과 별 비와 눈과 물 바람과 구름과 노을은 기쁘고 향기롭고 아름답다 꽃과 열매와 단풍잎 씨앗과 낙엽은 환승으로 어느 한 철 빠트릴 수 없는 즐거운 ..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1.27
얼음 얼음/정종배 ㅡ삼천사 계곡 한겨울 차가운 물살을 앞 뒤 안 가리고 뜨겁게 붙들지 않는 미지근한 사랑은 물이 얼지 않습니다 첫눈에 눈 멀지 않는 적당한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