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 휴양림 통방/정종배 한겨울 단양군 황정산 휴양림 굴참나무 숲 통나무 의자에서 집사람 오른손을 꼭잡고 안드로메다 은하를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킨다 250광년 달려운 빛이다 우린 무슨 사랑의 죄를 저질러서 은하계를 함께 앉아 보는가 우리가 찾지 못한 우주에서 금지된 사랑을 .. 정종배 시 2019.01.19
사색의 길 사색의 길/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을 놓치고 사색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사랑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자 스스로 사랑의 길이 되어 걸어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1.18
사색의 길을 걸으며 사색의 길을 걸으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날마다 죽음이 켜켜이 쌓이는 초미세먼지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 애쓰며 먹이고 재우며 입히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오래오래 키우고 지키는 큰 스승인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걸으며 서로서로 보살피고 돌보는 깊고 깊은 사랑..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9.01.18
사랑 사랑/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 삶이고 삶을 함께 풀어내면 사람이다 사람들이 입술을 동그랗게 힘을 함께 모으면 사랑이다 사랑한다 본디말은 살길을 찾는다 뜻이다 사람은 깊고 깊은 사랑으로 살길을 열어 삶이 이어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1.18
남근석 남근석/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위로 솟는 것은 아름답다 그 중에 최고는 씨앗이다 솟아오른 것은 자유지만 그 씨앗 터트리는 뒷감당은 그 씨앗 본래의 진면목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1.17
연서로 연서로/정종배 연서시장 시내버스 정류장 연착한 버스가 멈춰서자 승객들이 우르르 모여든다 앞문으로 손님들이 올라오지 못한다 앞장 선 할머니 시장본 물건 들고 한참 힘을 쓰는데 결국 뒤에 선 할아버지가 힘을 보태 간신히 힘들게 올랐다 수레 끌며 뛰뚱거려 저보다 키가 큰 .. 정종배 시 2019.01.17
아버지 아버지/정종배 교통사고 당하여 의식불명 50여일 집으로 모시어 운명하시라 온몸을 씻겨드리며 마지막이자 처음 본 아버지 발 발바닥 깨끗하다 반질반질 놀랐다 몇 번이나 쓰다듬고 많은 식구 밥을 위해 무좀 각질 잡티 하나 없이 발바닥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 미쳐 티 하나 앉을 .. 정종배 시 2019.01.17
노숙자 노숙자/정종배 두 세대 압축 성장 부산물 도시의 스카이라인 산 능선을 언제부터 아파트가 막아서고 도심은 초고층 빌딩 숲 햇빛은 그대로 비추는데 집과 직장 24시간 그늘진 곳에 사는 시민들은 빛을 찾아 헤맨다 그림자는 희미하게 사라지고 그늘만 넓이를 펼쳐간다 높이와 그.. 정종배 시 2019.01.17
해당화 해당화/정종배 하조대 무인등대 곁에서 해당화 한 그루 꽃눈 잎눈 한겨울 해풍을 이겨내며 하씨집안 총각과 조씨집안 처녀의 아픈 사랑 이야기 곰솔도 붉은소나무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크고 좋은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는 삶도 중요하다 올곧은 작은 꽃 하나라도 지키며 .. 정종배 시 2019.01.17
한겨울 한겨울/정종배 문암리 곰보바위 해국 꽃잎 한겨울 해풍에 바삭거린다 꽃은 피고 지길 반복한다 그렇지 않으면 꽃은 없다 피는 꽃은 사랑이다 사랑은 피고 져야 열매를 맺는다 지는 꽃도 사랑이다 날 떠난 너 내 꽃이고 사랑이다 정종배 시 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