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사 중흥사/정종배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외출자제 메시지에도 마스크 쓰지 않고 둘레길을 걸었다 작년 11월 간발의 차이로 동명스님 주재 49재 참석하지 못한 북한산성 중흥사 허수경 시인 영가를 빌고 싶어 저녁노을 등에 지고 발길을 재촉했다 산성 안 상가는 2006년 철거를.. 정종배 시 2019.01.13
저녁노을 저녁노을/정종배 저녁노을 물들기 시작할 때가 오면 이 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먼저 앞서 나선다 보낸다 떠나보낸다 오늘은 어디에서 보낼까 보내는게 미치게 화려해 오늘은 또 마음이 얼마나 따뜻할까 구름이 끼지 않을까 건물이 가리지 않을까 나무가 꼼짝 않고 서 있지 않을까 .. 정종배 시 2019.01.12
숲 숲/정종배 숲길은 언제든 새롭다 세상이 좋아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든 길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의 매력을 잃는다 숲길을 걸어보라 똑같은 나무가 있는가 정종배 시 2019.01.12
몸으로 몸으로/정종배 은평뉴타운 아파트 뒤 물고랑 멧돼지네 진흙목욕 밤새워 오가며 불금 파티 어미가 먼저 나서 등을 긁어 비빔목 껍질을 벗겨낸 뒤 새끼들이 뒤따른다 온몸으로 가르친다 초대형 벽걸이 고화질 텔레비전 앞에 누워 특집 영화 세 편을 이어본다 아들 녀석 옆에 앉는다.. 정종배 시 2019.01.11
빨래를 개며 빨래를 개며/정종배 정리 하난 똑소리 나는 집사람 성당 독거 어르신 반찬 봉사활동 나가며 빨래 개고 청소기 돌리라 엄명이 떨어져 네 식구 겉옷 속옷 양말을 정리하며 한참을 헷갈리다 딸내미 뒤집어 벗어놓은 긴 다리 스타킹 입기 쉽게 바로 잡으며 하라는 결혼은 생각도 않하.. 정종배 시 2019.01.11
생물의 다양성 생물의 다양성/정종배 생물의 다양성 감소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일어난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생태 환경의 파괴가 원인이다 1960년대부터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 등 양서류의 개체수가 매년 2% 이상 감소한다 고대 유대인들은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첫 3년 .. 정종배 시 2019.01.10
몸을 낮춰 몸을 낮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오늘도 저녁노을 스러지는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걸으며 즐겁게 찾아 헤맨 풀꽃과 생명에 대한 앎으로 자연과 사람을 더 많이 알고자 힘쓰며 사랑하는 나의 길이 내 삶이다 인간은 우주 안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생태계 막둥이로 생각하는 아주 .. 정종배 이야기 2019.01.10
해넘이 해넘이/정종배 연서로48길 11 은평뉴타운 새벽이늦게오는길 연서로 시냇물도 천천히 흘러가는 연신내 서쪽하늘 구름이 적당히 자리잡아 저녁노을 볼만할 것 같아 아픈 몸을 이끌고 기자촌 옛터 국립한국문학관 들어올 공원을 들어서 눈에 들어온 꽃과 나무들을 이름표를 보고 불.. 정종배 시 2019.01.09
시마 시마詩魔/정종배 ㅡ해넘이 시 배달은 멈췄지만 시혼은 뜨겁다 시마를 달래려 뒹굴다 저녁노을 뒤지려 스틱 하나 들고서 멧돼지가 다니는 숲길을 걷는다 사흘 동안 향로봉 산꼭대기 중간능선 산자락 세 곳에서 노을을 맞이했다 김포 평야 건너서 부평의 진산 계양산 꼭대기로 서.. 정종배 시 201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