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밤 섣달 그믐밤 간다 저 노을도 지나간다 이 밤도 지나갑니다 사랑하여 헤어짐도 고맙습니다 이 말 뿐입니다 그 동안 부족한 글에 힘을 주시고 응원 하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시시때때 곳곳처처 따뜻하고 고운 해를 맞으시길 정종배 올림 정종배 이야기 2017.12.31
섣달 금날 섣달 금날 정종배 일요일 여느 날보다 늦잠에서 깨어나 침실 커튼을 젖혔다 어젯밤 내려 쌓인 도둑눈을 감싸 안은 아침 햇살이 반겨줬다 올 한해 가까운 사람을 들볶거나 싹수가 보이는 애들의 기를 꺾는 모진 말은 버리고 새해에는 고마운 말로 울림 있는 사람이길 되뇌이며 새벽이 늦.. 정종배 이야기 2017.12.31
오늘 하루 오늘 하루 성가시고 귀찮은 귀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따뜻한 말 한 마디 붙여주며 가난하고 소외된 귀한 사람을 한 발 더 다가가 손 한 번 잡아 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로 한겨울 바람받이 삼각산 백운봉 국망봉 노적봉 노을빛에 젖어들어 애처로와 대견하고 당당한 홍매화 송.. 정종배 이야기 2017.12.30
제야의 종소리 제야의 종소리 제야의 종소리가 휘날린다 마지막 날까지 조물주는 배려심도 끝내준다 하늘을 꽁꽁 얼린 다음에 종소리가 손바닥을 비벼서 눈송이가 울려퍼진다 섣달 그믐밤 종소리에 하늘을 우러르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정종배 시 2017.12.30
제5회 독립영화 시 봤다 제5회 독립영화 시 봤다 김대환 감독 철원기행 조길성 시인 나는 보리밭으로 갈 것이다 밥 밥이 전부다 폭설에 갖히면 사랑에 갖혀도 밥이 전부다 식구들은 입이 전부다 정종배 이야기 2017.12.30
수세 수세 정종배 봄볕이 온다고 자랑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얼음 위에 서 있는 자입니다 제일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겨울 볕 속에 머무르다 한 치의 오차없이 왔다 가는 철따라 뛰어넘는 징검다리입니다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미망 속에 살.. 정종배 시 2017.12.30
낮달 낮달 정종배 찬 바람 시린 하늘 동짓달 초이레 해맑은 얼굴 요양원에 일곱달 누운 울 어 메 보고 돌아선 걸음걸음 한 발 앞 서 슬픔과 달려 와 날 껴안고 걷는 낮달 정종배 시 2017.12.28
당산나무 당산나무 한겨울 사는 게 고달파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고향 하늘 오늘도 군걷히 지키는 느티나무 한 그루 동각 앞 당산나무 그늘로 우뚝 서 고향 하늘과 동네 사람들 마음에 꽉 차오를 때까지 철따라 수 많은 껍질을 터트린 고통 뒤에 잎눈 꽃눈 틔우고 피워낸 깊고 맑은 향수.. 정종배 이야기 2017.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