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사랑 잔설 사랑 정종배 한겨울 추위를 휘날리며 온누리 평화를 위하여 차갑게 아름다운 완덕의 발길로 겨울밤 새하얗게 지새우며 소복소복 누비는 함박눈이 포근하게 닦아놓은 숫눈길의 풍요로운 구속도 시간이 다하면 햇볕이 제일 먼저 손내밀어 주어야 하는 잔설로 외롭고 씁쓸하게 군데.. 정종배 이야기 2017.12.14
작은책 망우리 공원 1월호부터 우리지역 깊은 역사 란에 망우리공원에 대해 연재하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지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25. 우리 지역 깊은 역사 / 망우리공원 - 정종배 망우리공원 정종배(시인, 교사)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반겨 맞을 수 있는 곳이 망우리공원 아차산이다. 수도 서울의 ..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7.12.13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망우리공원 사색의길 -올 겨울 최강 한파 망우리공원 빙판길인 사색의 길을 엉금엉금 한 바퀴 돌며 정종배 삶은 길이다 무겁고 미끄러운 길이다 춥거나 병들고 생계가 막막한 길은 누구나 노력하면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황폐하고 시달리며 우울한 마음의 길은 다 달라 각자가 평생..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7.12.13
화분 하나 화분 하나 오가며 서로서로 눈 맞춰 철 따라 응원하던 화분 하나 바람받이 한데에 나앉았다 최강 한파 영하 12도 겨울옷 몇 겹으로 두루고 소똥구리 쇠똥을 굴리듯 추위를 식히며 굴러서 전동차에 올라 앉아 가뿐 숨 고르며 구른 길 되새겼다 사람은 풀이고 사람이 누리는 부귀는 .. 정종배 이야기 2017.12.12
낙타가 되어 때이른 한파로 낮에도 체감온도 영하 10도에 머뭇거린다는 월요일 출근길 나목의 가로수가 한 마리 낙타로 날 반기고 응원하여 제각말에서 구파발역까지 단숨에 뛰고 뛰어 6시 45분 발차 오금행 전동차를 계단 하나 차이로 기어이 올라타 목이 타고 온몸이 뜨거워 바람에 나뭇잎 .. 정종배 이야기 2017.12.11
석화 석화 내 고향 함평만 술안개 주포항 석성리 우리 말로 돌머리는 마누라 원적지 돌머리 독에 붙은 석화 따고 뻘밭에 게 줍고 물골 따라 세발낙지 잡으러 어머니 치맛자락 졸졸 좇아 어릴적 몇 번 다녀왔제 집안 식구들 먹기 전에 일년 농사 힘을 다 써 누워 있는 어미소 대가리 제일.. 정종배 이야기 2017.12.10
내셔널트러스트 김국장 오늘 하루 ㅡ내셔널트러스트 김국장을 위하여 가까운 사람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치고 치어 한겨울 길에서 헤매는 가여운 사람과 함께 걷고 아낌 없는 일꾼으로 아프면 더불어 아파하고 도와달라 흔들리면 손 내밀어 꼭 붙들어 주어라 앓은 이를 고쳐 주고 네가 가진 달란트 거저..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7.12.09
징검다리 징검다리 어젯밤 도둑눈이 오셨다 이른아침 출근길 영상이라 빙판길 은평뉴타운 제각말에서 구파발역까지 도로와 인도는 곳곳이 경사져 발밑을 샅샅이 살폈다 오수 뚜껑 위 눈들이 먼저 녹고 도시가스 상수도 우수 맨홀 뚜껑이 뒤를 이어 안개 속에 소리가 자라고 밤새워 뜨거운 말들이.. 정종배 이야기 2017.12.08
조고각하 조고각하 어젯밤 도둑눈이 다녀갔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일을 하라 먼 훗날 향기로운 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발밑을 살펴라 당신을 바라보며 눈 맞춰 미소를 머금고 메마른 풀꽃들이 지나가는 구름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눈 한 번 더 주기 위해 바람에 허리 한 번 굽히듯 네 좋아.. 정종배 시 20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