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문학상 구상 문학상 ㅡ극과 극은 통한다 된바람에 내리치는 눈발은 차갑다 함박눈이 바람 한 점 없이 소복소복 밤새 내려 쌓일수록 길을 잃은 숫눈길은 따뜻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어수룩하다 들여다 보면 한치의 빈틈없는 송이 송이 눈송이는 치밀하고 단순한 큰 시인 소나무 숲길에 고.. 정종배 이야기 2017.11.24
수능 일 주일 미뤄 이룬 일탈 일탈 수능 감독 제외돼 여행 약속 이어가려 평소보다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하여 충무로역에서 환승하여 오이도행 전동차를 집어탔다 지난 번 수능 날 약속이 천재지변으로 어글어져 사랑 사랑 내 사랑 달항아리 내 사랑까지 금 실금이 갔으나 사랑의 때깔은 젖빛으로 더욱 깊게 .. 정종배 이야기 2017.11.23
가을비 내리는 출근길 가을 비 내리는 출근길 연서시장 맞은편 버스정류장 회화나무 한겨울 북풍한설 지난 봄 꽃샘추위 한여름 천둥소리 가을 철 가지치기 맨몸으로 아로새겨 기다리다 기다리다 좋은 사람 기다리다 어젯밤 갈바람에 벌거벗고 도로와 인도의 경계석에 발가락 다 잘린 몽당발로 늦가을 .. 정종배 시 2017.11.22
시인 윤동주 생가 가는 길 시인 윤동주 생가 가는 길 정종배 동주가 언제 꽃길을 놓았나 동주가 언제 꽃길을 걸었나 동주의 생가 가는 길 허물어지도록 길을 열고 여는 싸리나무 꽃잎 꽃잎 동주 생가 우물은 메말라 바닥을 보이나 동주 자화상은 그대로 간직한 듯 깊이 받아 새기고 골똘히 들여다 보았다 분.. 정종배 시 2017.11.20
달항아리 달항아리 눈을 들어 보면 볼수록 귀를 세워 들으면 들을수록 봄에는 봄볕 여름엔 그늘 가을엔 열매 겨울엔 흰눈 손으로 만지면 만질수록 가슴으로 안으면 안을수록 터질듯 터지지 않는 넘칠듯 넘치지 않는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7.11.20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회 수림문화재단 주최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송회 캘리그래픽 여태명 교수 청년 윤동주 삶과 죽음 성공회 유시경 신부 특강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7.11.18
IMF 외환위기 20주년 IMF외환위기 20주년 개미는 제 몸무게 여섯 배의 식량을 입에 물고 옮기어 식구를 먹이고 벼룩은 자기 키의 100배 이상 뛰어올라 동물의 피를 뽑아 살아간다 모든 종의 3%만 뼈대 있는 절대 소수 동물 그 중에 인간은 벼룩의 간만큼 극 소수 모든 종의 2/3 이상의 곤충도 뼈대가 없다 .. 정종배 시 2017.11.17
신이문역 오동나무 신이문역 시내 쪽 홈 10-1 유리창 너머 이제는 키가 자라지 않고 오래 전 제풀에 넘어져 담장 위에 해진 몸 누인 채 추스려 일어서지 못하고 점점 늙어 쫄아드는 오동나무 한 그루 제 상한 줄기 받쳐주는 줄 모르고 담장한테 입은 상처라 탓하며 언제 모르게 내 궁둥이에 피어나 눌.. 정종배 시 201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