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라 질문하라 정종배 기말고사 출제기간 학교 각 층 교무실 미닫이 출입문 키를 교체했다 원로교사 한 분이 열쇠를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을 못하여 시험지 유출 흔적을 찾지는 못했지만 최악을 막기 위해 4교시 후 점심시간 3층 학생안전부실 새 열쇠와 자물통이 뭔가 맞지 않은지 .. 정종배 시 2017.12.28
철부지 묵시록 철부지 묵시록 정종배 세상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꽃도 보지 못한다 꽃잎 피운 꽃은 즐겁지 않은 적이 없다 즐거운 세상은 꽃향기에서 온다 세상의 시작과 마침을 꽃향기는 묵시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꽃은 시들어야 즐거운 꽃을 피워 즐거운 사람을 부른다 한겨울 양지녘에.. 정종배 이야기 2017.12.28
꿈 꿈 정종배 성탄절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호선 시청역 화장실 훈기를 웅크려 잠을 자고 깬 떡진 머리 노숙자 빚을 싹 싹 곱게 긁빗는 참빗이 세상에 왔다 정종배 시 2017.12.27
오수 맨홀 오수 맨홀 정종배 어젯밤 도둑눈이 일궈놓은 숫는길 인도 위에 제일 많이 두 눈에 밟히고 가장 먼저 녹은 명당 혈자리는 오수 뚜껑 맨홀이다 사랑하려 씻고 먹고 마신 뒤 싸고 내버린 오수 흐르는 소리는 사람들이 살아 가는 아우성이다 오수 뚜껑 맨홀을 맨 먼저 녹이려 우리들이 살아야.. 정종배 시 2017.12.26
꽃봉오리 아픈 엄마 손잡고 오리 반을 걸어 함평 읍내 성당 성탄 전야 자정미사 드리려 오가던 대동 향교 숲쟁이 함박눈 내려 쌓인 팽나무 숲 숫눈길 위에 찍힌 어머니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그리운 밤입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 우리모두 마음에는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성탄과 행복.. 정종배 시 2017.12.25
성탄 전야 성탄 전야 정종배 가난하고 소외된 이에게 선물을 안기듯 성탄 전야 밤을 새워 내리는 함박눈 소리에 우주의 신비를 고요히 바라볼 말씀을 기다린다 만해 한용운 시인은 님의 침묵 군말에서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것은 다 님이다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너의 그림자니라 하였다 김.. 정종배 시 2017.12.25
서울 은평 마을길 속으로 시간여행 2017.12.22 13:00~16:00 은평역사한옥마을 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 신도고등학교 29명 교사 4명 이말산 상장능선 원효봉 염초봉 백운봉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나월봉 715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 응봉 승가봉 진흥왕북한산순수비 인조반정 영조 숙빈최씨 최효원 흥국사 신혈사 진관사 진관.. 정종배 이야기 2017.12.23
겨울 숲 겨울 숲 정종배 겨울 숲에 들어서면 침묵하고 풀꽃과 나무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라 햇살을 되새겨 숲길을 내놓고 바람을 불러내 숲향기를 채워라 철 따라 제 눈으로 알아보고 계절마다 제 발로 걸어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머리 들고 끝까지 들어주고 허리 펴고 고마운 말을 하.. 정종배 이야기 2017.12.23
성북천을 걸으며 성북천을 걸으며 정종배 콘트리트 복개를 걷어낸 성북천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늦은오후 노을과 거슬러 올랐다 복개상가 몇 개가 튀어나와 꼭꼭 씹어 되새겼다 이쯤이 헌책방 이쯤이 황태국집 이쯤이 이모네밥집 이쯤이 저 도로 위로 옮겨간 그 유명한 빵집 몇 개의 다리가 새로 생겨.. 정종배 이야기 2017.12.22
도둑눈 ㅡ박용래 풍으로 도둑눈 ㅡ박용래 풍으로 정종배 어젯밤 망우본동 임대아파트 현관 출입문 다녀가신 도둑눈 눈발은 제일 먼저 일어나 이른새벽 출근길 발자국 소리마다 분주한 숫눈길을 내놓았다 어젯밤 봉화산 물까치 둥지 다녀가신 도둑눈 눈발은 눈뜬 사람 설레게 기쁜 소식 전하는 날개짓 소리마다 .. 정종배 시 201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