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여자 하키팀 남북여자 하키팀 남과 북 선수들이 번갈아 스틱으로 퍽을 친다 천지에서 백록담까지 빙판 위 퍽 소리 시원하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퍽 퍽 거침 없이 외세를 쓰러트려 통일의 골망까지 흔들어라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8.02.11
이태석 신부님 묘지 앞에서 이태석신부님 묘지 앞에서 무디게 살지 말자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사느냐에 오늘 하루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 영이 맑은 사람과 마주 하면 왠지 부끄럽다 세상을 무디게 살지 말자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영을 맑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빛이 난다 여전히 더러운 영이 지배..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8.01.28
겨울 숲 겨울 숲 숲길을 낮달과 걸었다 이른봄부터 나무와 풀꽃들 누구보다 치열했다 아무도 다투지 않았다 그 누구도 견줄만한 가치가 없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8.01.21
함박눈 함박눈 한겨울 함박눈 눈발은 까닭없이 찿지않아 손이 시려 오그라든 몸뚱이 녹아 버린 것보다 마음이 굳어버린 눈사람을 더 슬픈 눈으로 두 손을 꼭 잡고 호호 불며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소복소복 초대하는 흰나비로 들떠서 하늘하늘 외치는 따스한 명령이다 정종배 시 2018.01.17
마실길 마실길 정종배 맘 먹은 일이 꼭꼭 꼬여 주먹을 꼭 쥐며 황사마스크에 눈만 내놓고 마실길을 걸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이유없이 자주 손을 움켜쥐며 살고 있는가 주먹을 펼치는 기적의 하루는 언제일까 정종배 시 2018.01.17
눈 내리는 날이면 눈 내리는 날이면 실컷 먹고 마시고 맘껏 빠져 즐기며 나를 잃어버리는 일탈이 아니라 눈 내려 쌓인 외딴 숫눈길을 걸으며 조용하게 내 자신을 살피며 두 손 모아 마음이 깨끗한 침묵의 힘을 길러 참된 나를 찾고 싶다 정종배 이야기 2018.01.11
오늘도 최강 한파 상수리나무 우듬지 까치둥지 꽁꽁 얼어 숲 향기가 시리다 이말산 연서로 48길 늦은 아침 더딘 첫 햇살로 까치 한 쌍 꽁지가 반짝인다 우주의 따스한 빛이 차오른다 정종배 이야기 2018.01.11
아사카와 다쿠미 [한국의 흙이 된 일본인. 아사카와다쿠미] 아사카와 다쿠미는 1914년, 한 해 전 1913년 남대문 소학교 미술선생으로 온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가 있는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조선총독부 농공상부 산림과의 임업연구소의 하급기사(고원, 기사)로 근무하면서, 민둥산이 많은 한국의 산을 녹.. 망우리공원(인문학)/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