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내 마음에/정종배 죽음의 신기루 사막에서 빗방울과 모래알을 헤아리고 시간과 날 수를 손구구 끝내준들 의미 있는 일인가 지혜는 내려놓는 일이다 기도하라 기적이 일어나 저절로 믿는다 믿음이 부족한 저를 오늘도 사랑하여 주십시오 정종배 시 2019.02.25
하라 하라/정종배 사랑하라 바라는 바 그대로 실천하라 바라지 말고 기도하라 비워라 사랑받을 것이다 이 갈리게 미워한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한 사랑이 너희 품에 안긴다 사랑은 받기보다 주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름답다 정종배 시 2019.02.25
꽃길 꽃길/정종배 꽃길에만 머물고 걸을 수 없다 꽃잎 지워 열매 맺는다 사람들과 얽히고설켜야 생활고에 견더야 하지만 의미 없는 날은 없다 오늘도 꽃길은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봄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제멋대로 즐긴다 정종배 시 2019.02.25
봄 봄/정종배 들으라고 더 깊이 들어보라 봄이 온다 물소리 목소리 커지는 곳은 봄눈 녹은 물이 바위 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물소리에 동백꽃도 꽃눈을 띄운다 점순이도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물봉인 또랑시인 불러내 물소리 손잡고 걷잔다 정종배 시 2019.02.24
봄밤 봄밤/정종배 봄눈 녹아 물소리 불어나고 꽃들이 꽃눈 틔워 유기견도 향기롭게 짖어대 봄이 내려 오는 소리 좇아서 마실길을 걷는다 멧돼지들 야합의 소리에 구름도 입술을 그리며 계절이 바뀌는 봄하늘 별빛에 키스를 퍼붓는다 정종배 시 2019.02.24
제12주기 노동자 시인 조영관 추모제 및 제9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식 학다리중학교 동기인 군밤타령을 구성지게 잘 불렀던 노동자시인 조영관 제12주기 추모제 제9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식 마석 모란공원 문화공간 온 문학창작기금 수혜식 당선작 : 박은영 시 [보수동 골목]외 9편 박은영 시인은 조영관 시인의 고향인 함평에 20여년 거주하며 .. 정종배 이야기 2019.02.23
숲 숲/정종배 수풀이 우거져도 꽃 피고 열매 익어 새들이 새끼를 기른다 사람은 쉬로 와 숨을 쉴수록 폐활량이 푸르게 좋아진다 쓰레기는 버리고 가지 마시길 노래도 비방도 방귀 끼듯 내보시길 카테고리 없음 2019.02.23
꽃 꽃/정종배 봄이 왔다 꽃이 핀다 쉽게 생각하지 마라 그냥 오는 법은 없다 그냥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길 꽃은 어쩔 수 없이 피는 법은 없다 사람도 다 필요해서 사랑이 낳은 똥덩어리다 똥이 밥이다 똥 못 싸면 죽는다 꽃은 똥이다 꽃잎이 떨어지는 게 똥 사는 일이다 정종배 시 201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