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단화 죽단화 정종배 똥색만 생각하고 황매화라 의심없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운암 죽비가 날아왔다 덕운스님 죽단화입니다 길상사 주지스님 5년 동안 꽃밭을 일구며 어금니 다 잃고 어지간한 꽃이름은 척 보면 삼천리다 진향과 자야와 나타샤와 백석 시인의 사랑 이야기를 길상화 김영한 공.. 정종배 시 2018.05.14
금낭화 금낭화 정종배 연등에 불을 켠다 보름달 머금은 함월당 담장 아래 금낭화도 낭심을 까 뒤집어 연등을 켜 어깨를 나란히 흔든다 금낭화 향기가 들이받아 금빛 범종 소리가 봄밤을 꽃발로 걷는다 정종배 시 2018.05.14
함박꽃나무 함박꽃나무 정종배 누구든 꽂히면 정신없다 너에게 얼이 빠져 도봉산 북한산 울음산 곳곳을 헤맬 때 그늘진 북향 바위 사이 물소리 장단에 꽃을 피워 반겨맞아 주었다 길상화 김영한 진향이 자야와 나타샤로 백석을 그리워한 길상사 창문 앞 담장 너머 꽃이 핀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 정종배 시 2018.05.13
제비꽃 제비꽃 정종배 꽃대를 세웠다 날렵하다 떡갈나무 꽃숭어릴 꼬드겨 몸에 감고 이슬 방울 느긋하게 모아 모아 꽃을 피워 봄밤을 즐긴다 제비꽃 꽃향기에 걸려들어 사랑을 찾아올까 정종배 시 2018.05.11
천연 향수 천연 향수 정종배 7교시 화법과 작문 독서록 수행평가 여학생 사이를 걷는데 선생님 향수 무엇 쓰세요 자연산 뭔데요 자가 생산 뭐에요 줄줄 센다 뭔데요 천연산이다 니들은 모른다 어버이날 딸한테 선물받은 향수와 화장실에 다녀오며 쥐어짜도 개운치 않은 앞부꾸리 눈물의 천.. 정종배 시 2018.05.10
봄꽃 봄꽃 정종배 봄볕에 꽃들은 제 사는 번지를 제 각각 빛깔의 문패를 내단다 벌나비와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환호한다 열매를 맺기위해 꽃을 지워 똑같은 문패를 내건다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라며 푸른 그늘을 펼친다 정종배 시 2018.05.10
오동꽃 오동꽃 정종배 오월 볕 좋은 날 오동꽃이 피었다 작년 묵은 가지에는 오동이 빠져나간 껍질이 꽃가지 아래에 그대로 달려있다 보란듯이 비바람 눈보라 다 이겨낸 훈장 없는 희망의 디자이너 예쁜 손녀 얻고 심은 오동나무 바라보며 흐믓하게 웃으시던 아버지 마음을 읽어본다 바람에는 .. 정종배 시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