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붕어빵/정종배 ㅡ사순시기 유혹은 달달하게 다가와 빵처럼 부풀어 익는다 조건없이 나눠 주고 그 뒤는 걱정하지 마라 기도는 자판기가 아니다 선택과 절제와 실천으로 깨달아 너에게 다가간다 붕어빵 구워내는 아줌마가 1개 300원 3개 1000원 셈법이 틀렸다는 손님에게 빵 1개를 사.. 정종배 시 2019.03.10
봄 봄/정종배 ㅡ부활절 매화꽃 한 송이로 우리에게 주어진 꽃샘추위 기꺼이 받아들인 이른 봄이면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의 땅으로 거듭난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10
선한 세상 선한 세상/정종배 善한 눈으로 善한 사람 善한 마음을 읽고서 善한 말을 내놓아 善한 순이 돋고 善한 꽃이 피어 선한 열매가 익는다 세상이 善하다 정종배 시 2019.03.10
봄비 봄비/정종배 봄비가 대지와 속삭인다 눈과 귀와 혀와 코를 열고 온몸으로 봄비 소리 좇으며 꽃길을 걷는다 세상을 경외하고 이웃을 어린이 마음으로 사랑한다 정종배 시 2019.03.10
봄바람 봄바람/정종배 ㅡ우주 탄생 남들에게 보이고 보상받는 자랑과는 거리가 먼 담장 안 응달에 매화꽃 꽃잎 한 잎 열린다 바람 바람 봄바람에 사람들 입 입을 열 때마다 한 잎 한 잎 우주가 탄생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09
꽃잎 한 잎 꽃잎 한 잎/정종배 ㅡ통합교육 강당에서 입학식 마치고 온몸을 비틀어 교실문 열고서 특수반 뇌병변 민성이가 매화꽃 피는 운동장 쪽 맨 앞자리에 앉으니 교실 안이 그윽하다 한겨울 이겨내고 꽃잎 한 잎 펼쳐놓은 매화꽃 향기에 이 우주 한 구석이 환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3.09
꽃나무 꽃나무/정종배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그 사람 마음 속 그림이다 꽃나무는 꽃잎을 보면 안다 선한 마음 안에 사랑이 차올라 입으로 사랑을 말하는 법이다 그 선한 말들이 넘치면 꽃 피고 열매 맺어 사랑을 한 입 물고 살아간다 정종배 시 201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