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엔 오는 봄엔/정종배 ㅡ3.1혁명 100주년 기념식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복수초 매화꽃 산수유 동백꽃 개나리 진달래 다투어 꽃이 핀다 싶지만 너희들 하며 맞서지 않고 우리라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며 오직 하나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가운데 하나를 오롯이 사랑을 노래한다 봄 여름 가을 .. 정종배 시 2019.02.27
신흥종교 신흥종교/정종배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지면 공황장애인이다 손 안에 신흥종교 엄지 검지 손가락으로 찾아내는 전지전능 대륙간 미사일 핵보다 더 센 힘 초능력 신들이 강림한다 앉으나 걷거나 멈춰서도 예수님 부처님 앞에서도 애인과 사랑을 나누다가 울리면 고개를 숙이고 두 .. 정종배 시 2019.02.26
궁합 궁합/정종배 35번째 결혼기념일 탈 없이 여느 해와 같이 지나갔다 조르지 않으니 당연하다 뻔뻔스러 지나갔다 산은 만 갈래로 나눠져 산자락에 집터를 내준다 물줄기는 그 수많은 이야기를 한 물기로 보태서 바다에 이른다 용하다 사는 게 해인이다 정종배 시 2019.02.25
문맹률 제로 문맹률 제로/정종배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정음 암클 언문 반글 한글로 문맹퇴치 운동을 치열했다 1997년 IMF 가가거겨 못 읽는 문맹자도 아이엠에프 그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하루 아침에 부도 해고정리 이혼 가족 해산 노숙자 등 주거형태 탄생시킨 영어를 입에 달고 살게 됐다 정종배 시 2019.02.25
봄 봄/정종배 봄눈이 도둑눈으로 다녀갔다 검둥이가 들판을 날뛰어 다닌다 동네 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매화꽃잎 발자국이 찍힌다 이른 봄 여리꾼 매화꽃 향기가 어지럽게 차오른다 새학기 준비에 여드름이 몇 개가 피어난다 정종배 시 2019.02.25
내 마음에 내 마음에/정종배 죽음의 신기루 사막에서 빗방울과 모래알을 헤아리고 시간과 날 수를 손구구 끝내준들 의미 있는 일인가 지혜는 내려놓는 일이다 기도하라 기적이 일어나 저절로 믿는다 믿음이 부족한 저를 오늘도 사랑하여 주십시오 정종배 시 2019.02.25
하라 하라/정종배 사랑하라 바라는 바 그대로 실천하라 바라지 말고 기도하라 비워라 사랑받을 것이다 이 갈리게 미워한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한 사랑이 너희 품에 안긴다 사랑은 받기보다 주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름답다 정종배 시 2019.02.25
꽃길 꽃길/정종배 꽃길에만 머물고 걸을 수 없다 꽃잎 지워 열매 맺는다 사람들과 얽히고설켜야 생활고에 견더야 하지만 의미 없는 날은 없다 오늘도 꽃길은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봄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제멋대로 즐긴다 정종배 시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