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노을 서해노을/정종배 ㅡ남양성모성지 지난해 가을부터 손에 젖어 보내겠다 다짐한 서해노을 구름 많은 일기예보 망설이다 기어이 떠났다 매송휴게소 닿으니 구름이 햇살을 되돌려주었다 통일기원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 건립 공사 진행 중인 남양성모성지 성체조배실 한참 앉아 북.. 정종배 시 2019.02.20
궁평항 해넘이 궁평항 해넘이/정종배 ㅡ사랑가 남과 북 평화와 통일기원 남양성모성지 성체조배실 내 마음 속 은밀한 사랑의 기도소리 봄눈 녹아 흐르는 도랑물이 졸졸졸 엿들어 궁평항 가는 길섶의 갈대밭까지 번졌는지 해넘이가 꽃 다 해진 갈대 위를 걷고 있다 열 엿새 달빛도 덩달아 밤바다.. 정종배 시 2019.02.20
봄눈 봄눈/정종배 ㅡ2월 보고 싶은 꽃이나 아름다운 나무만 찾아 다니며 이웃들의 시린 손길을 외면하고 살고 있지 않는지 봄눈 내려 쌓이지 못하고 녹아버린 진창길 새로 산 신발 젖지 않으려 이리저리 건너 뛰며 오는 봄 꽃과 새순과 아이들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달항아리 내 사랑.. 정종배 시 2019.02.20
봄눈 봄눈/정종배 ㅡ사랑가 다시는 사랑 때문에 사람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그 사람 또 다시 다가오면 사랑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으니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2.20
꽃샘추위 꽃샘추위 2월에 오는 눈을 봄눈이라 좋아라 꼭 닫은 창문을 열지요 마음도 덩달아 풀리지요 눈 있어도 바로 보지 못하고 귀 있어도 바로 듣지 못하고 정종배 시 2019.02.19
봄눈 폼눈/정종배 오는 봄 누구나 반기죠 덩달아 2월은 여느달보다 짧기까지 히지요 눈은 내려 봄눈은 내려 쌓여 꽃눈의 향기를 맛보죠 조금 더 볕을 쬐 가까운 이웃 꽃들과 더불어 꽃잎 터트려 꽃잔치 펼쳐라 살면서 꽃샘추위 한 갑자 더 맞았는데 꽃 한송이 꽃나무 한 그루 조금 먼저 .. 정종배 시 2019.02.19
겨울편지 겨울편지/정종배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노을에 노을빛으로 꾹꾹 눌러 쓴다 한겨울 강둑 너머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가 무슨 일을 저질렸는지 뜨겁게 달군 얼음 금 가는 소리에 청둥오리 놀라 날아 오르고 돌아나온 길 위에 일찍 잠든 아기별이 뒤척였는지 얼음 깨지는 .. 정종배 시 2019.02.18
기적 기적/정종배 기적은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다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을 가엾이 여기고 아픈 이들 아픔을 함께 느끼는 마음에서 싹이 튼다 네 곁에 제일 가까운 이에게 네 가진 것 내주며 손잡아 일으켜 걸어라 사랑은 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정종배 시 2019.02.18
행복 행복/정종배 미움받고 누명쓴 지금 우는 굶주린 가난한 이들은 행복하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 없어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에 도움을 바라고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 칭찬받는 지금 웃는 배부른 부유한 이들은 불행하다 더 이상 쌓아둘 창고 없는 위로를 받았기에 재물만 믿고.. 정종배 시 201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