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현충일/정종배 전철역 가곡 비목 울려퍼져 월남전 참전용사 모자를 다시 쓰며 발걸음 맞춘다 얼룩무늬 복장에 훈장증 자랑하듯 인왕산 안산 동사무소 춤교실 어디도 나가지 않는단다 나오는 여자들 나이가 너무 많이 먹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초대장 내보이며 자랑하듯 베트남 .. 정종배 시 2019.06.06
제27회 공초문학상 제27회 공초문학상/정종배 공초 꽁초 오상순 집도 절도 몸 누윌 방 한 칸 없이 살다 녹음이 청동처럼 녹이 슨 수유리 빨래골 유택엔 사초 이근배 시인이 앞장서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56번째 추모제가 열린다 유택에 재털이가 자리잡고 묘비인지 시비인지 공병대가 끌고온 고석 박.. 정종배 시 2019.06.06
망우리공원 망우리공원/정종배 ㅡ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최 중랑구청 후원 현충일 기념 도전 러닝맨 모두가 제가 뻗은 방향을 바라보며 별을 헤지만 철따라 완전한 하나로 일치가 됩니다 살아가는 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얼굴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이 세상 .. 정종배 시 2019.06.06
더덕 2 더덕 2/정종배 깨진 화분에 더덕 한 뿌리 덩굴손이 허공을 휘젓는다 학교 안 돌보지 않은 화분에 씨앗을 터트렸는지 물어보고 경로를 되밟는다 손 붙잡아 주지 않고 무슨 짓을 하는가 아직도 그 버릇 그대로다 작년 이 맘 때 자퇴한 민성이가 페이스북 친구 신청해 승락했다 달항아리 내 .. 정종배 시 2019.06.05
명상 명상/정종배 숲힐링 명상 깔판 위에 누워 두 팔을 위로 올렸다 소나무 잔가지 솔잎이 하늘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끌어당겨 눈에 가득 봄볕과 새소릴 채운다 우듬지 새순의 진 한 방울 얼굴에 떨어진다 늘 푸른 소나무도 하늘에 똥침을 놓고 모른 채 서 있는 숲 속은 개구장이들로 .. 정종배 시 2019.06.03
유월의 숲향기로 유월의 숲향기로/정종배 우리 민족 분단되어 75년을 헐뜯고 싸웠다 이제는 부끄러운 헛짓거릴 저지르지 않는 것은 남과 북 서로가 믿음과 희망으로 통일의 꽃이 피기 때문이다 배고픈 이웃을 사랑하고 형제를 대신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우리 서로 사랑하.. 정종배 시 2019.06.02
천지인 체조 천지인 체조/정종배 진관사 소나무 숲 그늘 아래 명상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유월 첫날 신록의 향기를 들숨과 날숨의 끝자락 상쾌한 숨결을 즐겼다 두 손을 맞부빈 후 모았다 벌리는 손 안에 새소리가 물소리로 자라고 나뭇잎이 별빛으로 반짝이며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 싱그럽.. 정종배 시 2019.06.01
곤충호텔 곤충호텔/정종배 새들은 하늘이 둥글다 멋대로 날고 울지만 항로를 벗어나지 않는다 꽃들도 땅이 둥그니까 철따라 피고 지지만 예쁘다 비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숲그늘도 둥글다 맘대로 웃고 떠들다 쓰레기만 남기고 나온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