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삼총사/정종배 유기견 삼총사 오른쪽 뒷다리 불편한 숫캐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유기견센터에 보호요청 하겠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요청해 알려쥤다 1학기 기말고사 앞두고 쓰레기같은 학교라며 이성문제 일으켜 자퇴한 녀석은 붙잡지 않고서 필요하면 .. 정종배 시 2018.09.17
망우리 망우리/정종배 걱정을 잊는다 걱정없이 넘는다 걱정없이 사는 동네 공동묘지 공원묘지 역사문화공원 길을 포장길을 내고 연보비와 가로등 세우고 의자 몇 개 안내판 박고 지붕 얹져 편하게 구경하라 포크레인 작업으로 물봉선 개여뀌 방앗잎 토종은 사라지고 애기똥풀 미국등골..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8.09.17
자귀나무 자귀나무/정종배 머리를 풀고서 다가와 치마를 펼치며 뽀짝거린다 실바람 불어온다 노을빛 배어든다 별똥별 쏟아진다 두 손을 맞잡고 미리내를 건넌다 정종배 시 2018.09.17
나팔꽃 나팔꽃/정종배 연습장 쭉 찢어 꾹꾹 눌러 쓴 보고잡다 접고 접은 종이비행기 가을 하늘 날아가다 파랗게 멍들어 나팔꽃 덩굴에 걸렸다 푸른 푸른 별똥별 쏟아지는 소리에 귀 기울어 밤 새우며 동그랗게 꽃잎을 터트렸다 정종배 시 2018.09.17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정종배 노랗게 꽃을 피워 황금빛 꽈리 속 잘 여문 열매를 염주알로 꿰뚫어 엄지로 굴리며 징검다리 건너듯 통일 노래 구르길 빌고빈다 풀벌레 소리에 가을밤 통일의 미리내를 건너간다 가을이 왔다 봄이 온다 통일의 꽃은 핀다 머릿속 깨가 서말인 가을 전어구이 향기로 집 .. 정종배 시 2018.09.17
목백일홍 목백일홍/정종배 석 달 열흘 한 소식 없어도 끄덕 없다 배롱나무 꽃피는 시절은 누구라도 그렇다 마음은 뜨겁게 타올라 아무리 간지럼 먹여도 붉은 입술 터트려 흔들릴 뿐 내 사랑은 바위다 정종배 시 2018.09.17
지각생 사진파일 지각생 사진파일/정종배 대입수시모집 원서 접수 생기부 모든 기록 마감은 8월 31일 그 이후엔 출결 생활 자유롭다 가짜뉴스 집에서 자소서 작성하고 온라인 접수를 하려고 문자도 보내지 않고서 4교시 후 등교하고 밤 늦게 단톡에 일주일 전에 보낸 사진 파일 받지 못해 접수를 못.. 정종배 시 2018.09.16
남북통일 북방쇠찌르레기 가는 다리 감은 일제 알미늄 가락지에 새긴 서울의 셋째 아들 원병오 2년 뒤 평양 아버지 원흥구 부자간 가족간 핏줄을 뜨겁게 뛰었다 남북 통일의 리트머스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8.09.16
기후변화 기후변화/정종배 지리산 구상나무 군락이 집단으로 말라죽어 산사태가 늘어간다 휴식년제 정하기 전 기를 쓰고 산을 올라 길을 내고 뿌리를 드러낸다 텃새 놀던 숲속에 뜬금없이 나타난 열대새를 진객이다 나라의 길조다 생방송 호들갑들이다 제 자신 시들고 죽어들 가는지 모르고 모두.. 정종배 시 2018.09.16
13도창의군탑 뒤에 서서 13도창의군탑기념탑 뒤에 서서/ 정종배 옛 탑은 사방 트여 앞도 없고 뒤도 없다 어느 누구 외면이나 소외받지 않는다 두 손 모아 탑을 돌면 둘수록 우러러 경건한 빛살이 맘 속으로 들어온다 근현대 기념탑은 슬픔이나 기쁨을 가리지 않고 앞과 뒤가 나눠 있다 세운 이와 기관들 내..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