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가을 숲 가을 숲에 도토리가 굴렀다 다람쥐는 앞발을 부시게 비벼댔다 청설모는 꼬리를 바짝 치켜세웠다 멧돼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아줌마가 막대기를 막 휘저었다 이중에 끼지 말아야 할 동물은 입산금지 가을 산은 생존의 정글 그래 단풍잎이 저리 곱게 물들까 정종배 시 2017.10.11
중간고사 2학기 중간고사 제2외국어 중국어1 시험지 받아들고 고심하지 않고 곧바로 지우개 다음은 수성사인펜 그 다음은 돌림판까지 알고보니 그 나름 셈법으로 9문항씩 골고루 나눴다 운칠기삼 굴리고 멈추고 넘어지고 찍는대로 운수대통 하길 가만히 뒤에 서서 빌어본다 정종배 이야기 2017.09.26
성북동 답사 중랑구립도서관 우리고장역사문화 가족과 함께 알기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우리고장역사문화 가족과 함께 알기 성북동 답사 2017. 9. 23 오전 10시~12시 30분 길상사 최순우옛집 심우장 성북동비둘기공원 북정마을 북정카페 깍두기 두 접시 보시 채동선옛집 근원김용준전시회 이산 김광섭옛집 서울성곽 지훈조동탁 임종국 이 중에 채동선.. 정종배 이야기 2017.09.25
망우리공원 답사 발안바이오과학고 지난 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발안바이오과학고 도서관 저자와의 대화 오늘 월요일 11시~14시 망우인문학 망우리공원 답사 발안바이오과학고 참여 학생과 계승학 선생님 늦더위에 고생하셨습니다 계승학 선생님은 수안계씨로 통일이 되면 계용묵선생과 같은 집성촌 고향 .. 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2017.09.25
수화 김환기 풍으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수화 김환기 풍으로 수해바다 이파리 이 시린 푸르른 이바구로 멍이 들어 고요한 가을 하늘 못쓸 병들어 3년째 치료하는 엄마 왜 우리 집에 안 가 외갓집 무화과 무성한 그늘이 들이우는 툇마루에 앉아 셋째 놈 철없이 졸라대면 멍하니 올려다본 하늘빛.. 정종배 이야기 2017.09.20
오늘의 역사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마종기 '우화의 강1’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는데만 뜻을 두고서 편안히 .. 망우리공원(인문학)/신문 방송 인용 2017.09.14
달항아리 달항아리 구월 새털구름 가을이 오셨다 덜어 덜어내자 인생에서 덜어내자 영원하지 않은 세상의 욕망을 가난한 이웃과 무관한 행복을 차고 넘치는 사랑의 가벼움을 오늘도 퍼 퍼담아 아무리 퍼담아도 덜어낼 덜어낼 것이 없는 내 사랑 완벽하지 않아도 덜어낼 것이 없어 끌어 안.. 정종배 시 2017.09.13
요양병원 요양병원 교외 장기 요양병원 원우들이 철 따라 바람쐬려 강둑을 휠체어로 오간다 꽃 풀꽃 풀꽃밭을 지나며 저렇게 철 철 따라 피었다 스러지면 때 맞춰 잘 떠났다 뒷모습이 아름답다 운명을 사랑하였다 박수를 받을까 환절기다 아프지 말아야겠다 정종배 시 2017.09.12
가을비 소리에 환승을 놓치다 가을비 빗소리에 환승을 놓치다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출근길 빗소리 되새겨 듣고 싶어 지그시 눈을 감고 종로3가역 1호선 을지로3가역 2호선 충무로역 4호선 약수역 6호선 환승을 지나쳤다 옥수역 환승통로 보도블럭 내달려 용문행을 버리고 문산행 급행열차를 집어 타고 임진.. 정종배 이야기 2017.09.11
무명교사의 변 무명교사의 변 처음에는 꽃도 네모 칸 안에만 피는 게 당연하다 가르쳤다 가는 곳마다 사람 속 외딴 곳에 꽃이 피었다 내 자신을 되새겨보고 사랑으로 길을 걸어 외로운 손을 잡아 더불어 살아야 한다 때마다 다짐하며 두려워 말자 이제부터 사람다운 사람을 앞세워 걸어가야겠다 겁도 .. 정종배 시 201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