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 아픈 엄마 손잡고 오리 반을 걸어 함평 읍내 성당 성탄 전야 자정미사 드리려 오가던 대동 향교 숲쟁이 함박눈 내려 쌓인 팽나무 숲 숫눈길 위에 찍힌 어머니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그리운 밤입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 우리모두 마음에는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성탄과 행복.. 정종배 시 2017.12.25
성탄 전야 성탄 전야 정종배 가난하고 소외된 이에게 선물을 안기듯 성탄 전야 밤을 새워 내리는 함박눈 소리에 우주의 신비를 고요히 바라볼 말씀을 기다린다 만해 한용운 시인은 님의 침묵 군말에서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것은 다 님이다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너의 그림자니라 하였다 김.. 정종배 시 2017.12.25
도둑눈 ㅡ박용래 풍으로 도둑눈 ㅡ박용래 풍으로 정종배 어젯밤 망우본동 임대아파트 현관 출입문 다녀가신 도둑눈 눈발은 제일 먼저 일어나 이른새벽 출근길 발자국 소리마다 분주한 숫눈길을 내놓았다 어젯밤 봉화산 물까치 둥지 다녀가신 도둑눈 눈발은 눈뜬 사람 설레게 기쁜 소식 전하는 날개짓 소리마다 .. 정종배 시 2017.12.21
풀꽃 풀꽃 정종배 비바람 눈보라에 싹이 트고 번개와 천둥소리에 꽃을 피워 애벌레 진딧물도 흥겹게 받아들여 씨앗 익은 그날이 온다 세상 사람들이 지나치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려워하지 않고 철따라 미련 없이 풍성하게 피었다 남김없이 나눠주는 풀꽃으로 오.. 정종배 시 2017.12.20
오늘 하루 오늘 하루 정종배 네 자신의 눈과 입에 사로잡혀 놀라움과 불신의 성채를 쌓으면 두 이레 강아지는 말할 것도 없고 풀꽃 한 송이 단풍잎 한 이파리 어느 누구 한 사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밝은 눈과 고운 입을 갖으려다 일상에 찌들고 마음 상한 이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빈 .. 정종배 시 2017.12.19
달항아리 달항아리 도둑눈이 숫눈길을 내놓았다 달항아리 그대를 끌어안고 꿈길을 밤새 걷다 지평선으로 내달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다는 바오밥나무 그늘 아래 사랑하다 낮잠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7.12.18
꽃봉오리 아픈 엄마 손잡고 오리 반을 걸어 함평 읍내 성당 성탄 전야 자정미사 드리려 오가던 함박눈 내려 쌓인 향교 팽나무 숲 숫눈길 위에 찍힌 어머니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그리운 밤입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 우리모두 마음에는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를 맞.. 정종배 시 2017.12.14
조고각하 조고각하 어젯밤 도둑눈이 다녀갔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일을 하라 먼 훗날 향기로운 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발밑을 살펴라 당신을 바라보며 눈 맞춰 미소를 머금고 메마른 풀꽃들이 지나가는 구름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눈 한 번 더 주기 위해 바람에 허리 한 번 굽히듯 네 좋아.. 정종배 시 20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