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일베 녀석이 제 모교에 정보공시 134항목 본관에서 정보관 잇는 통로 계단 숫자 알고 싶다 포함 123항목 정보공시 요구하고 돈 내고 찾아가는데 연락두절 3개월 후 두더지 게임 두더지처럼 교육지원청 경찰서 교육청 검찰청 청와대 동영상 캡쳐해.. 정종배 시 2019.04.08
털리다 털리다/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목련꽃 져불겄네 큰 맘 먹고 볕좋은 봄날 꽃그늘 아래 졸다 눈밝은 여인에게 붙들려 몸맘 탈탈 털렸다 선하게도 생기셨네 도 한 번 닦아 보지 않으실래요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4.08
저질러라 저질러라 ㅡ사순 제5주일 봄이다 풀꽃 피듯 저질러라 퇴근길도 여느 날과 다른 골목과 시각에 걷다보면 바람받이 그늘에 핀 꽃들이 고맙네 눈을 맞춰 봄날은 환하게 떠난다 옛사랑도 사랑한다 질러야 비틀대다 이별을 복수하듯 한 시절 철없이 꽃 피울 수 있지 않느냐 달항아리 .. 정종배 시 2019.04.08
자동차 자동차/정종배 짧은 꽃을 즐기려면 차 버리고 걷다 걸음 멈춰 쪼그려 앉아 눈을 떠라 사랑하는 애인과는 반대로 눈을 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 걸어 차를 타고 꽃대궐로 모시어 짧은 봄을 즐겨라 정종배 시 2019.04.08
장수꽃 장수꽃/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바위 틈새 비박으로 꽃 한 송이 내다건 오랑캐꽃 그래 장수꽃이라 명명하신 분 대단하다 눈빛마다 입술마다 꽃이 핀다 보고 맡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느끼고 봄 봄 봄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4.07
꽃길 꽃길/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이 산 저 산 이 꽃 저 꽃 가리지 않고 보이는 족족 간음하고 꿀을 따 비행하는 벌나비 뒤를 좇다 봇물에 빠져 꽃길에 묻혀도 좋은 봄날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4.07
호시절 호시절/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꽃 피는 호시절 저지르기 좋은 시절 이 산 저 산 꽃잎 펑펑 터지듯 내 마른 입술 젖어 명자꽃 닮은 여인 꼬드겨 고향집 아궁이에 장작불 메 사나흘 문 잡그고 아랫목에 뒹굴다 이 소가지 없는 놈아 인자 해찰 그만 허고 철 좀 들어라 울 어메 꾸중을 .. 정종배 시 2019.04.07
강원도 산불 강원도 산불/정종배 ㅡ사순 제5주일 식목일 제주에서 백두까지 우리 민족 가슴에 피 피와 눈물 철철 흘러 진달래 꽃이 피는 서러움도 가라앉고 잠재우지 못했는지 양간지풍 조선왕조실록에도 재앙이라 사람을 초라하게 혼줄 앗는 스스로 그러한 할 민주주의 벌건 대낮에 한줌도 .. 정종배 시 2019.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