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화해/정종배 숲 속의 대화 늘 푸른 소나무가 새 봄 맞아 꽃 피우는 진달래만 사람들이 예쁘다 칭찬한다 우리는 한번도 벌거벗지 않았다며 불만인 상록수에게 상록수야 너희는 늘 나와 함께 늘 푸른 기상을 보여주지 않았느냐 저 진달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봄을 맞아 제 역.. 정종배 시 2019.04.02
로즈데이 로즈데이 ㅡ사순 제4주일 미사 드리며 부활을 꿈꾸며 기도와 절제와 실천의 길 위에 비울 것 비우고 충전할 것 충전하는 휴게소인 장미의 날을 정해 바지춤을 추스리고 성찰하여 몸과 마음 가볍게 단련하는 오늘 미사 예절이다 탕자의 아들을 맞이하는 아버지로 정종배 시 2019.04.01
느티나무 느티나무/정종배 저녁노을 배어드는 느티나무 줄기 좇아 우러르다 가지 가지 우듬지 저녁하늘 다 다른 방향을 가리켜 별빛을 초대해 속삭인다 마을 대표 당산나무 그늘이 깊숙하고 상쾌하여 한여름 더위를 식히려 나무 그늘 밑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도 저와 같이 지향하는.. 정종배 시 2019.03.31
귀룽나무 귀룽나무/정종배 붉은 소나무 숲 오솔길을 걷는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언제 어디든 늘 푸른 소나무 그늘과 새 봄 펼친 귀룽나무 그늘이 이웃으로 함께 있다 귀룽나무 지난 겨울 죽은듯이 잠들었다 봄바람에 눈을 뜨고 산빛을 되찾는 여리꾼으로 꽃과 잎 피는 순서를 안내한다 그러.. 정종배 시 2019.03.31
점순이 점순이/정종배 ㅡ금병산 중2 봄 여드름 솟아올라 김유정 동백꽃을 읽으며 남쪽에는 동백나무 울타리에 꽃향기가 알싸하지 않는데 붉은색 통꽃으로 떨어져 점순이는 어떻게 굴렀을까 재주도 좋다고 궁금했다 고2 문학 수업을 진행하며 전모를 알았다 경춘선 김유정역 내려서 오르.. 정종배 시 2019.03.31
이말산 이말산/정종배 9시 미사 드리고 이말산 등산로 올랐다 제비꽃 진달래꽃 생강나무 동백꽃 봄소식 펼쳐놓고 그향기 퍼 날리기 분주하다 귀룽나무 잎사귀 엿듣고 푸른 잎을 내달아 산빛을 되찾는다 정종배 시 2019.03.31
단체 총회 단체 총회/정종배 비정부환경보존단체 2019년 정기총회 원로로 군림만 하려들고 후원금은 한 푼 낸 적 없으며 회장이나 이사장 자리를 꿰차고 생색내려 자격도 되지 않는 낙하산 인사를 꽂으려다 꼭 집어 부당하다 실무자를 머슴으로 여기고 직위해제 시키고 비상총회 절차를 문.. 정종배 시 2019.03.31
꽃 꽃 오라는 벌 나비는 소식이 없는데 뭔 놈의 사람은 이리 많이 몰려 와 벌거벗은 꽃잔치라 떠드는가 이 관음증 환자들아 이보다 동영상 많지 않느냐 실증날 수밖에 없지 싶다 어디가 자랑한다 입 뻥긋하면 빵에 잡혀간다 정종배 시 2019.03.31
꽃놀이 꽃놀이/정종배 한겨울 물관을 닫아걸어 죽었다가 살아난 고매 가지에 꽃이 핀다 된바람에 꽃길의 항로를 잃었다가 되찾은 벌 나비야 달려가 껴안고 입 맞춰 죽자사자 이 봄을 만끽하자 정종배 시 2019.03.31
봄 봄/정종배 바람 분다 꽃눈 잎눈 눈 틔운다 봄 봄이 왔다 손잡고 함께 가자 벌 나비는 앞선다 뒤진다 다투거나 깔보지 않고 정신없이 사랑한다 올 가을 열매를 맺기 위해 정종배 시 201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