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층층나무/정종배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시는 날 천년 고찰 진관사 연등을 내거는 울력으로 오가는 선남선녀 불편하다 가로수 가지를 잘랐다 당황한 수액이 흘러나와 눈물처럼 줄기를 적셨다 수종을 알 수 없다 우듬지 잎눈을 틔워도 이파리가 손바닥을 펼쳐도 나무 눈물.. 정종배 시 2019.05.08
원앙새 원앙새/정종배 오월 가정의 달 진관사 일주문과 극락교 이어주는 계곡의 물소리에 저녁노을 배어 들자 원앙새 한 쌍 몸을 씻고 바위에 앉아 깃을 닦는다 서로의 사랑을 믿고서 내어 줄 줄 알아야 사랑을 이룰 수 있다 오늘밤 주어라 발소리에 사랑이 흐른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5.08
어버이의 날 어버이의 날/정종배 이 세상 상 중에 제일은 밥상인가 밥상을 받기 위해 집에 들어 가나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 집에 들어 가지요 돈만 벌어 오는 아버지인가요 삼시 세끼 숟가락 젓가락 놓는 법부터 자리 뜰 때까지 밥상머리 교육으로 머리가 굵어지지 않았나요 달항아리 내 사랑.. 정종배 시 2019.05.06
라면 강론 라면강론 오월 가정의 달 부활제3주일 생명 주일 신부님 라면 강론 이 세상에 제일 맛 없는 라면은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초등학생 짜빠게티라면 웃음 바다 혼자라면~~ 맛있는 라면은 함께라면~~ 후회 하는 라면은 그랬더라면~~ 오월의 꽃향기로 우리 모두 함께라면 정종배 시 2019.05.06
진관사 진관사/정종배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시는 날 마음의 정원 진관사에서 함께해요 민들레 홀씨와 강화섬 공양미 계곡의 모래알과 느티나무 꽃수술 손구구 불심이 깊어져 수로에 이끼 끼고 소쩍새 검은등뻐꾸기 유기견 길냥이 연등에 불들어 오라는듯 노래소리 주고받고 신록이 짙.. 정종배 시 2019.05.05
망우리공원 망우리공원/정종배 ㅡ사색의 길 젊었을 적 힘만 믿고 허리띠 졸라 매고 낄 데 안낄 데 가리지 않고 꼴리는 데로 쏘다녔다 나이 먹어 가면서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와 허리띠를 매어 주고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길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달항.. 정종배 시 2019.05.05
어버이날 어버이날/정종배 ㅡ아사카와 다쿠미 선생 묘역 제비꽃을 바라보며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은 어머니 아버지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날과 언제인가 모르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한 송이 풀꽃으로 이 우주에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는 날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5.05
청운암 청운암/정종배 ㅡ산작약 내 안에 사랑을 드러내려 자아를 버리고 치부를 열어 젖혀 보여주며 웃음을 잃지 않고 뻐꾸기와 수작하는 산작약 돈과 명예와 쾌락을 얻으라 가르치려 들이댄 잘못을 씻으려면 가난과 절제와 겸손의 산작약 한 송이로 몇 년을 봄바람에 흔들려야 하는가 .. 정종배 시 2019.05.03
사의재四宜齋 사의재四宜齋/정종배 강진읍 사의재저잣거리 조선을 만난 시간 조만간 관광객 불러모은 여리꾼인 땡큐주모 홍보배씨 쏟아 놓는 야릇한 야동 생각 무엇인가 빠트린 용모 싸가지 없는 말씨 거침 없는 행동 동문매반가 사의재 주모가 이랬다면 다산 선생 강진 유배 18년 헛공부했거.. 정종배 시 201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