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북 철도연결 남과북 철도연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남과북 역과역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 서울~신의주 서울~원산 금강산~두만강 4군 여연 자성 무장 무예 6진 종성 온성 회령 경원 경흥 부령 압록강 두만강 위화도 녹둔도 개마고원 묘향산 칠보산 백두산 구월산 안주 의주 가물거린 이름이 뜨겁.. 정종배 시 2018.12.01
숫눈길 숫눈길/정종배 ㅡ망우리공원 함박눈이 밤새 푹푹 내리면 캄캄한 길을 걷던 사랑이 환한 길을 걷는다 그늘진 풀숲에 오랜만에 큰빛이 심방한다 두터운 기쁨과 시간이 쌓인다 뒷목에 멍에가 벗겨지고 어깨에 멘 짐을 내려놓고 축제가 열린다 단순하고 작은 일에 기뻐한다 흠 없고 .. 정종배 시 2018.11.30
시적 변용 시적 변용/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시인 김영랑 묘비를 찾으며 송정리 용아 박용철 시인 생가 장독대 봉숭아 옆에 피어 순수한 방앗잎 몇 잎을 찬란하게 훔쳐 와 몇 날 며칠 궁싯대도 시적 변용이 안되어 또랑시인 입맛이 없을 때 방앗잎 부침개로 마음 깊이 새기면 더욱 더 향기롭게.. 정종배 시 2018.11.29
배려 배려/정종배 ㅡ망우리공원 겨울 나무 곁에서 커피 향 자랑 마라 나무는 목숨걸고 물관을 닫아걸어 물 한모금 먹지 않고 겨울을 나기에 오는 봄 꽃이 핀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8.11.28
겨울 나무 앞에서 겨울 나무 앞에서/정종배 다이어트 위한 단식 소나무 앞에서 말하지 마라 한겨울 물 한모금 적시지 않아도 늘 잎은 푸르다 희미한 사랑을 사랑을 위하여 벗었다 택도 없다 메타스퀘어는 살아 남으려 벗었다 초미세먼지 어려움 가로수 옆 걸으며 입도 뻥긋 말라 밤낮을 잃었는지 .. 정종배 시 2018.11.28
함평천지 함평천지/정종배 산지 직송 슈퍼에 가 후식 과일 단감을 사는데 무수가 눈에 띈다 내 고향 함평에서 올라왔다 다섯 개 한 묶음 3900원 얼른 계산 끝내고 오매 오진거 들어보니 보기보다 묵신하다 함평천지 들판 쌀밥 먹고 죽은 양반 생애는 말도 못하게 겁나게 무거워 상두꾼들 힘.. 정종배 시 2018.11.25
낙락장송 낙락장송/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수시 전형 기준인 8월 31일 전과 후 돌변한 출결 문제가 수능 시험 이후 더 악화됐다 민성아 춥진 않냐 무단결석 25일로 네가 학교를 그만둔지 반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열네 번 고3 담임 맡아 자퇴하는 녀석들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런 쓰레기.. 정종배 시 2018.11.25
눈밭 눈밭/정종배 첫눈이 내렸다 서설이 아니고 폭설로 토요일 출근길이 마비됐다 눈이 내려 쌓이면 산과 숲과 바위와 뻘과 자갈과 모래 위 어디든 소복소복 눈밭이다 어느 누구 한 사람 차 한 잔 술 한 잔 마시자 전화 한 통화 없다 그렇다고 자발적 왕따라 위안 삼아 시를 쓴다는디 또.. 정종배 시 2018.11.25
갈대밭 갈대밭/정종배 첫눈인데 1981년 계측이래 제일 많이 내렸다 새벽에 일어나 눈발을 동영상에 담았다 아침 먹고 오전 내내 두 아들이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서 국방 의무를 하는 동안 일기쓰듯 써 보낸 편지를 책으로 묶어내는 선배의 교정지를 정독했다 편지 속 눈발은 징그럽게 내.. 정종배 시 201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