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참새떼 인사동 참새떼/정종배 인사동에 사람들이 몰려도 느긋하게 가슴 뛰고 누구나 예술인이 되는 까닭은 술과 골목과 낭만을 즐기는 예술인과 그 작품만 아니라 상가 건물 뒷골목 옛 인사동 정취를 되새겨 잘 익은 가을빛을 우듬지에 내걸은 감나무 까치밥을 남기기 위하여 감을 잡고 .. 정종배 시 2018.11.17
결실 결실/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새들이 먹지 않는 열매는 함부로 입에 대지 않는 게 좋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덕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 하는 게 좋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8.11.17
꽃의 종말 꽃의 종말/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인간의 끝모를 탐욕과 멈추지 않는 자만이 불러온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말미암은 때아닌 홍수와 태풍과 폭염과 한파....... 자연 재앙의 리트머스 초겨울 볕좋은 곳에 핀 한 송이 진달래꽃 저렇듯 온몸으로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 하지않고 찬.. 정종배 시 2018.11.17
오롯이 오롯이/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만해 묘역에서 사랑은 사랑을 침묵은 침묵을 키운다 눈물은 눈물을 웃음은 웃음을 불러온다 꽃은 꽃을 물은 물을 모셔온다 님은 님만 오롯이 날보러 오세요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8.11.16
유기견 유기견/정종배 단풍잎이 가을볕을 거의 다 떨어트릴 기세다 내 삶의 계절도 때 맞춰 연식이 닳았다고 수능시험 감독관 탈락하고 불러줄 여인도 시들하며 집사람은 고구마만 구어놓고 새로 옮긴 작업실로 줄행랑 오늘 허리 곧추 세워 좌우이념 대립 월북 6.25 전쟁 중 평양에서 미.. 정종배 시 2018.11.15
볼테기살 볼테기살/정종배 물고기 발라 먹을 때 제일 먼저 젓가락이 가는 살은 배때기 어두일미 홍어 일코 물텅벙 지느러미 말린 상어 삭스핀 자연산 장어꼬리 고등어 푸른 등 ....... 아니고요 볼테기살이라네요 쉬지 않는 먹기작업 아가미 뒤덮은 볼테기 한 점도 안되는 굳은 살이 씹을수록 쫄깃.. 정종배 시 2018.11.14
그대로 그대로/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우주 안 한줌도 안되는 태양은 쉼 없이 돌고돈다 별도 달도 그렇다 지금도 지구는 돌고있다 그래도 당신만은 그대로 멈춰라 그래야 사랑은 돌아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8.11.14
숲 숲/정종배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하는 법을 안다 배고프거나 배부를 때도 모자라거나 넉넉할 때도 그 어떤 처지에서도 잘 지내며 만족하는 비결을 깨달아 지금까지 철따라 비워내는 극체험을 이겨낸 너와 나 우리들 사람만이 누리는 행복한 숲이다 정종배 시 2018.11.13
쩐 쩐/정종배 맛들인 사람들은 쩐을 숨 쉬는 공기와 같다고 숭배한다 빈손인 사람은 사고 싶은 좋은 것이 넘쳐나도 쩐이 없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 최상의 숲은 아니다 적자생존 무한경쟁 부추기고 금융제도 조작과 기만의 보이지 않는 쩐의 전쟁으로 서민.. 정종배 시 2018.11.13
꽃 꽃/정종배 봄볕에 솟아나는 꽃들을 사랑한다 가을에 떨어지는 꽃들을 사랑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솟아나고 떨어지길 헬 수 없는 내 지나온 꽃길을 사랑할 수밖에 없지 싶다 솟아나고 떨어지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정종배 시 2018.11.13